'10년만' NL 신인왕, 유격수 3파전 흥미진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26 06: 17

생애 한 번뿐인 기회를 잡기 위한 신인 유격수들의 경쟁이 흥미롭다. 코리 시거(22·LA 다저스), 트레버 스토리(24·콜로라도), 알레드미스 디아스(26·세인트루이스)의 내셔널리그 신인왕 3파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세 선수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선발 투수 쪽에 스티븐 매츠(뉴욕 메츠)나 불펜에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같은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세 선수 중 하나가 신인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는 모두 유격수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유격수 출신 신인왕이 나온 것은 2006년 핸리 라미레스(당시 플로리다) 이후 한 번도 없다. 이들 중 누가 받든 10년 만의 유격수 신인왕이 가시화된 것이다. 당시 라미레스는 158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0.833, 17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그런데 이들의 성적은 당시 라미레스에 뒤질 것이 없다.

미 전국단위매체인 USA투데이가 실시한 신인왕 모의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시거는 2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96경기에서 타율 3할6리, OPS 0.887, 17홈런, 45타점을 기록 중이다. 2위였던 디아스는 90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OPS 0.904, 13홈런, 53타점이다. 3위를 차지했던 스토리조차도 91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OPS 0.939, 27홈런, 69타점의 성적이다. OPS는 2006년의 라미레스를 모두 뛰어넘는다.
정확도를 놓고 보면 디아스와 시거가 조금 앞서 있다. 전반적인 성적의 균형 측면에서도 스토리보다는 좀 더 낫다. 그러나 스토리가 후반기 들어 엄청난 장타력을 선보이면서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보인다. 스토리는 후반기 10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이다.
스토리는 역대 신인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인 1997년 노마 가르시아파라(30개)에 어느덧 3개차로 접근했다. 이 부문 역대 2위였던 트로이 툴로위츠키(24개)의 기록은 이미 넘어섰다. 가르시아파라를 넘어서고, 내셔널리그 홈런왕까지 차지할 수 있다면 전세는 단숨에 역전될 수 있다.
다만 스토리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홈런포의 기복이 있을 공산은 있다. 여전히 시거를 최고 유력 후보로 뽑는 전문가가 많은 가운데 신인왕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됐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