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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가담' 투수 4인방의 3가지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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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뒤흔든 승부조작, 투수만 4명

20대 젊은 선발 유망주, 집중표적 대상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승부조작 혐의가 확실하게 밝혀진 선수는 모두 4명이다.

지난 2012년 승부조작으로 LG 소속의 박현준과 김성현이 영구제명 당했고, 그로부터 4년이 흘러 올 시즌 중 NC 이태양과 KIA 유창식이 승부조작 사실이 발각되거나 자수했다. 넥센 출신의 상무 소속 문우람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부조작 가담이 드러난 4명의 선수 모두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 5년차, 25세 이하

4명의 승부조작 투수 모두 5년차 이하 젊은 선수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2011년 각각 LG와 넥센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박현준과 김성현은 입단한 지 불과 3~4년밖에 안 되는 초년병 시절이었다. 2014년 한화 시절 두 번이나 승부조작을 한 유창식도 당시 4년차였고, 지난해 NC에서 4차례 승부조작을 한 이태양 역시 5년차였다.

나이를 기준으로 하면 박현준이 25세였으며 김성현·유창식·이태양이 모두 22세일 때 승부조작을 했다. 5년차 이하 만 25세 미만 젊은 선수들이 팬들이 지켜보는 프로 경기에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대담하게 승부조작을 감행한 것이다. 프로라는 타이틀만 달았지,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선수들이 승부조작 브로커들에게는 집중표적 대상이었다.

▲ 평균 연봉 4950만원

승부조작 시점에서 4명의 투수 모두 고액 연봉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1년 박현준은 4300만원, 김성현은 5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4년 유창식의 연봉은 6400만원이었고, 지난해 이태양의 연봉도 330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4950만원으로 KBO리그 평균인 1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연차가 높지 않아 연봉이 대체로 많지 않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당장 손에 돈을 쥘 수 있는 주위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다. 브로커들은 이른바 '아는 형님'으로 그들에게 접근해 스폰서가 돼 어울렸고, 각종 향응 대접과 선물로 환심을 샀다. 당장 얼마 안 돼 보이는 승부조작 대가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물론 저연봉 선수라고 모두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승부조작 4인방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 1~2라운드 선발 유망주

승부조작을 하기 가장 쉬운 대상은 1회 볼넷을 줄 수 있는 선발투수들이다. 박현준·김성현·유창식·이태양 4명의 선수 모두 승부조작을 한 해에 선발투수로 뛰었다. 2011년 박현준은 27경기를 선발로 나오며 13승을 올렸고, 김성현도 넥센과 LG에서 25경기를 선발등판했다. 유창식도 2014년 18번의 선발 기회를 받았고, 이태양 역시 25번 선발등판에 10승을 거뒀다.

그만큼 가능성이 풍부한 유망주들이었다. 박현준은 2009년 2차 1번 8순위로 SK, 김성현은 2008년 2차 1번 6순위로 넥센에 상위 지명을 받았다. 유창식은 2011년 전면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계약금 7억원을 받았고, 이태양 역시 같은 해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넥센에 지명됐다. 향후 미래를 이끌어나갈 선발 유망주들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지만, 승부조작의 덫에 걸려 영구 퇴출되거나 그럴 위기에 놓였다. /waw@osen.co.kr

[사진] 박현준-김성현-유창식-이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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