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과 불안의 벽' 박주현의 힘겨운 성장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7.27 06: 15

넥센 히어로즈 우완 박주현은 올해 좀처럼 선발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박주현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타선 침묵 속 1-7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박주현은 최근 5경기 째 5승 도전에 실패했다.
올 시즌 박주현은 잘던져서 승리 요건을 갖춘 9차례 중 4차례 밖에 승을 거두지 못했다. 5번이나 박주현의 승리 요건이 불펜에 의해 날아갔다. 데뷔 첫 등판이었던 4월 3일 롯데전부터 5이닝 무실점 호투가 불펜 난조로 동점이 되면서 박주현의 첫 승을 날렸다.

박주현은 95개 이하로 투구수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팀 불펜과 타선의 도움이 필요하다. 올 시즌이 1군 1년차 선수기에 많은 승리를 거둘 수록 자신감을 쌓을 수 있지만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유독 역전이 많은 팀 사정이 이를 허락치 않고 있다.
지금까지가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였다면 스스로 등판을 망친 경우도 많다. 박주현은 특히 6월 5경기에서 18⅓이닝 23자책 평균자책점 11.29를 기록하며 갈 수록 데뷔 시즌의 한계를 드러냈다. 등판 18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가 5경기 뿐이고 5회를 채우지 못한 경우는 6번이다.
1군 타자들이 박주현의 공을 많이 보면서 패턴이 읽히는 것도 있다. 그가 던지는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단순한 구종이기 때문에 확실한 주무기가 없으면 최근 프로야구 흐름에서는 난타당하기 쉽다. 그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불펜이 일찍 가동되는 것도 동점이나 역전 허용이 많은 이유다.
박주현은 26일 두산전에서 3회까지 홈런 3방을 맞고 5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4회부터 6회까지는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따라주지 않는 승운과 1군의 벽 앞에서 싸우고 있는 박주현이 올 시즌 어떤 결과를 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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