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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윤길현 부진, 잘 나가는 롯데의 고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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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팀은 잘 나가고 있다. 그런데 믿었던 주력 투수진의 부진은 달갑지 않다. 1선발 브룩스 레일리(28)와 필승조 윤길현(32)이 7월 들어서 좀처럼 팀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2-10,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 내용상으로보면 롯데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4회초까지 김문호의 만루포 등으로 10점을 뽑아내며 10-1로 앞서면서 손쉬운 경기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지만 주축 투수 2명이 예상을 모두 엇나가게 했다.

선발 레일리는 10점의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도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안이한 로케이션으로 에이스의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10-1에서 4회말 4점, 5회말 2점씩을 더 헌납하면서 4⅓이닝 7실점으로 승리 투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아울러 11-7로 앞선 7회에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 역시 7회에 마운드에 올라 마무리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다랐지만 3점을 헌납해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타선의 폭발에도 살얼음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던 이유였다.

특히 레일리와 윤길현은 팀이 상승세에 있는 현 시점과 정확하게 엇박자를 이루면서 부진하다. 6월까지 16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던 레일리였지만 7월 들어서 4경기 평균자책점 7.15(22⅔이닝 18자책점) 피안타율 3할3푼 피OPS 9할4푼3리로 완전히 무너졌다. 

윤길현 역시 7월 8경기에서 3승1패1홀드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은 13.50(6⅔이닝 10자책점)에 달한다. 7월 WHIP(이닝 당 출루 허용율)는 2.85, 피안타율 3할8푼7리 피OPS는 1.145에 달한다. 7월 윤길현을 만나는 타자들은 모두 테임즈(OPS 1.190)와 나지완(OPS 1.104)이 됐다. 좀 더 폭넓게 바라보면 5월 말 골반 부상을 당하기 전과 후의 성적이 극과 극으로 나뉜다. 부상 전 평균자책점은 3.32, 피안타율 2할6푼5리 WHIP는 1.29였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뒤 평균자책점은 8.10 피안타율 3할1푼6리 WHIP 1.88이었다.

결국 믿음을 보여줘야 할 선수들이 부진하자 롯데는 상승세 속에서도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최근 롯데의 경기들은 타선의 힘으로 상대 마운드를 두들기는 경기들이 주로다. 최근 상승세는 모두 타력으로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타격은 쉽사리 믿으면 안된다. 언제 어떻게 가라앉을 지 모른다. 

결국 5강 경쟁을 펼치기 위해선 투수진이 안정되어야 한다. 선발과 불펜의 축은 흔들리면 안된다. 붕괴된 선발진에서 가장 게산이 섰던 투수가 레일리였고, 위기 상황에서도 믿고 올려보낼 수 있던 투수가 윤길현이었다. 가장 믿음직스러웠던 투수 2명의 부진은 아이러니하게도 상승세 속에서도 불안함을 지니고 가야 할 문제가 됐다. 

그렇다고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는 와중에 이들을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는 조정기를 갖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열흘이라는 기간 동안 이들을 활용할 수 없다면, 고스란히 다른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 그렇다고 롯데의 투수진이 이들 2명을 제외하고도 팀을 지탱할 수 있느냐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잘 나가는 팀이라도 고민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롯데는 그 고민의 덩어리가 크다. 이들이 살아나야만 롯데는 5강 경쟁에서도 불안감 없이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서 팀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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