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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라서 행복" 차일목, 신의 한 수 된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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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목, 이적 후 한화 주전 포수 재도약
제2의 전성기, "새로운 야구 공부, 행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제가 뭐 한 게 있다고…". 

한화 포수 차일목(35)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팀에 기여하는 숨은 보배 같은 선수가 바로 차일목이다. 한화가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딛고 반등을 하고 있는 데에는 주전 포수로 재도약한 차일목의 활약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지난 2003년 KIA에 입단한 차일목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해 1군에서 11경기 출장에 그칠 정도로 하향세를 보였던 차일목이었기에 영입 당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차일목 없는 한화 안방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올 시즌 76경기를 출장한 차일목은 한화 팀 내 최다 63경기에서 선발 마스크를 썼다. 468⅔이닝을 수비하며 도루 저지율 3할6리를 기록 중이다. KIA에서 마지막 5년간 도루 저지율 2할1푼6리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무엇보다 애매한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프레이밍'으로 투수들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차일목에 대해 "공격적으로 특색 있게 자신만의 리드를 한다. 주자도 잘 잡는다. 그것만 해도 크다"고 만족을 표했다. 신경현 배터리코치도 "풋워크가 좋아졌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스스로 공부하며 열심히 경기를 준비한다"고 칭찬했다. 

타격에서도 차일목은 타율 2할3푼6리 43안타 3홈런 22타점 22볼넷을 기록 중이다. 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는 끈질긴 승부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고, 종종 결정타를 터뜨리며 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겉으로 나타난 기록 이상으로 팀에 높은 기여도를 자랑하고 있는 차일목이다. 

이적 첫 시즌에 대해 차일목은 "한화에 와서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렇게 야구를 잘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야구를 조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화에서 새삼 배울 게 많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았고, 매 경기 새로운 공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역시 볼 배합에 대한 부분이다. 그는 "볼 배합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 단순하게 타자 약점을 공략하는 것보다 경기 내 상황에 맞춰 볼 배합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투수 장단점도 공부해야 하고, 전력 분석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투수들이 잘 던져준 덕을 보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한화로의 이적은 차일목의 야구 인생에 있어서도 큰 전환점이 되고 있다. 그는 "한화에 온 것은 내게 좋은 기회였다. 마음을 가다듬고 야구를 다시 한 번 공부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좋은 팀과 좋은 선수들을 만나 이렇게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즐겁다. 야구 인생 마지막에 좋은 경험이다"며 큰 의미를 뒀다. 

기대이상 활약에 차일목을 향한 한화팬들의 사랑과 성원도 뜨겁다. "팬들의 사랑에 어떻게든 보답해야 한다. 제가 크게 잘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한화가 아니었다면 언제 이렇게 또 야구를 해볼지 몰랐다. 한화에 와서 행복함을 느낀다"는 게 차일목의 말이다. 신의 한 수가 된 차일목의 영입, 선수와 팀 모두에게 윈윈이 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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