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 연예산책]'덕혜옹주'가 뭐길래..부산이 먼저 펑펑 울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7.30 13: 47

 
허진호 감독의 사극 대작 '덕혜옹주'가 올 여름 극장가를 눈물바다에 빠뜨릴 참이다. 시사회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이 영화는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국 대도시에서 일제히 릴레이 시사를 개최하고 있다. 관객 반응은 한결 같다. 러닝타임 내내 웃고 울고 이를 악물며 손에 땀을 적시다가 마침내 엔딩 크레딧과 함께 일어서 박수를 치는 것이다.
특히 지난 주말 밤 부산 영화의 전당 '덕헤옹주' 시사회에는 열대야에 불구하고 4천여 영화팬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결론은 마찬가지. 영화가 끝난 뒤 객석에선 기립박수가 터졌고 허진호 감독을 비롯한 손예진 박해일 정성훈 등 주조연 배우들의 무대 인사에는 환호성이 일었다.  감동과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에 가능했던 관객들의 아날로그식 화답인 셈.  

이에 앞서 '덕혜옹주' 역을 맡아 역대급 연기를 펼친 손예진은 지난 27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된 언론배급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시사회로)지금 영화를 보면서 너무 울어서 정신이 없다.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서 한 번도 울어 본 적이 없는데.."라고 감동에 북받쳐 말을 잇지못했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이덕혜의 한맺힌 인생 스토리다. 조선의 옹주로서뿐 아니라 기구한 여인의 드라마틱한 실화가 관객의 머리를 때리고 가슴을 울린다. 
이번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시사는 올 여름 한국영화 빅4 극장대전에서 '덕혜옹주'가 강력한 다크호스임을 입증시키는 무대였다. 첫 장편 '8월의 크리스마스'로 이미 레전드 대열에 선 허진호 감독은 "열과 성을 다해 만들었으니 많이 기대해주시고, 영화 즐기고 가시길 바란다"고 오랜만에 무대 인사를 했다.
그리고 열렬한 갈채 속에 환한 미소로 답한 손예진. "더운 여름인데 야외에서 보셔야 해서 건강이 걱정된다. 이렇게 꽉 채워주시고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해일은 "좋은 스태프들이 합심해서 만들었다. 재미있게 보시고 묵직하고 깊은 감동 느끼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 '덕혜'를 통해 예능인 아닌 배우로서의 성가를 인정받게 될 정상훈은 코믹한 중국어 개인기로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손예진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덕혜옹주'에 대해 "우리가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화 하면서 각색된 게 많다. 망명 작전(비중)이 커졌다. 덕혜옹주는 거기 가담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황족 망명 작전이라고 독립군이 하려고 했던 게 있다. 그걸 따와서 덕혜옹주가 하려고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지점에서 시작했다"고 영화의 출발점을 알렸다. 
한편, '덕혜옹주'는 최근 연속 시사를 통해 영화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역사 왜곡 논란을 말끔하게 해소시키고 개봉 전야를 기다리는 중이다. '권비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를 위한 새로운 이야기를 첨가해 팩션 시대극으로 탄생한 '덕혜옹주'는 개봉 전부터 예상치 못한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덕혜옹주' 안에는, 그저 비운의 삶을 살다간 한 여인의 인생만이 기승전결로 펼쳐질 뿐이었다. /mcgwire@osen.co.kr
<사진> 롯데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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