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노경은 QS 역투, 돕지 못한 야수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7.30 21: 30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노경은(32)이 역투를 펼쳤다. 모처럼 호투했으나 야수들은 수비와 타격에서 충분히 돕지 못했다.
롯데는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4연패로 위기에 빠졌다. 선발 투수 노경은은 6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점)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수비 실책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에서 1승 7패 평균자책점 8.92로 부진했다. 지난 6월 2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퀄리티스타트였다. 7월 4경기에서 4연패를 당하고 있던 상황. 조원우 감독은 “1~2번 더 기회를 주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특히 롯데에 중요했다. KIA 타이거즈와 공동 5위에 올라있고 최근 불펜 투수들이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 조 감독 역시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불펜 투수들이 연투를 해서 제한이 있을 것 같다. (이)명우나 (홍)성민이는 등판이 어려울 것이다”면서 “노경은이 길게 던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조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했다. 2회에는 앤디 마르테게 좌월 솔로포를 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3회에는 수비 실책에 울었다. 1사 후 박기혁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이대형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2루수 정훈의 2루 송구가 빗나가며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폭투로 1사 2,3루가 됐고 전민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이후 다시 한 번 폭투가 나와 실점했다. 이어 박경수의 3루수 땅볼로 3점째 실점. 그러나 노경은은 이후 안정을 찾았다. 4회 위기를 넘겼고 5회와 6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막았다. 7회에는 이해창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박기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노경은은 6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4실점했다.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조 감독의 바람대로 긴 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또한 공격에서도 답답했다. 상대 선발 조쉬 로위는 7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등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은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치지 못했다.
특히 4회에는 추격의 기회를 잡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1-3으로 뒤진 4회초 1사 후 정훈, 문규현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나경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손아섭이 우전안타를 날렸다. 그런데 1루 주자 문규현이 3루에서 김사연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다. 더 아쉬운 것은 2루 주자 정훈의 주루 플레이. 홈까지 달려 들어갔지만 문규현의 아웃이 더 빨랐다. 슬라이딩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롯데는 꾸준히 추격했다. 6회초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2-3. kt가 7회말 이해창의 솔로 홈런으로 도망가자 8회초에는 손아섭의 솔로 홈런으로 쫓아갔다. 하지만 결국 1점 차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팀의 연패로 노경은의 역투도 빛을 바랬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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