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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승부조작 사태] ⑤처벌강화, 징벌적 제재로 철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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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마치 매일 더 큰 충격이 기다리는 것 같다.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으로 시작된 승부조작 사태의 규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4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야말로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상황이다. 

먼저 문우람(상무)이 검찰로부터 이태양과 승부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포착됐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유창식(KIA)이 승부조작을 자수했는데, 조사 결과 한 차례의 승부조작이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창식과 승부조작을 공모한 브로커가 현역 선수의 친형인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또 한 명의 NC 선수가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경기지방북부경찰청은 최근 “국가대표 출신 투수 A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는 이재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NC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학 선수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단은 관련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여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며 “구단은 이러한 상황에 놓인 선수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결정이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까지 선수를 위해서도 최선의 조치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덧붙여 NC 구단 관계자는 “이태양 사건이 발생한 뒤부터 이재학과 면담을 했다. 일단 이재학은 계속해서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구단 입장에서도 선수의 말처럼 아니라고 믿어야 한다. 수사 기관의 요청이 오면 그때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게 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수사 기관의 소환 요청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이 악몽 같은 상황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예측할 수 없다. 그렇다고 KBO와 각 구단은 뒷짐만 지고 있으면 안 된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종료 되는대로 강력한 규정을 신설해 처벌을 내려야 한다. 4년 전 박현준과 김성현이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으나, 이번 승부조작 사태 재발로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해졌다. 승부조작 뿐이 아닌, 지난해 또 다른 충격을 가져온 불법도박 사건 등 사회적 범죄의 재발을 확실히 막아야 한다. 

일단 KBO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과 야구팬들께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크나큰 실망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과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KBO는 이번 사건을 매우 중대한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선수들에 대해서는 정황이 확인되는 즉시 우선 참가활동정지 조치를 취하고 사법적인 결과에 따라 실격 처리 등 일벌백계의 엄정한 제재를 가하도록 할 것이다”고 했다. 

또한 KBO는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한 리그 차원의 확고한 대책을 수립하고 불법 스포츠 배팅사이트의 근절을 위해 정부당국, 프로스포츠 협회, 각 연맹과 더욱 긴밀하게 협조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면서 “어떤 고통과 희생이 뒤따른다 할지라도 이번 사건과 연관된 아픈 상처가 더 깊어지고 만연하기 전에 말끔히 소독하고 도려내야 한다. 더 깨끗하고, 공정하고, 신뢰받는 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역대 메이저리그 최악의 승부조작 사건은 1919년 월드시리즈서 일어난 블랙삭스 스캔들이다.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월드시리즈에서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도박과 연루돼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를 졌다는 의혹을 샀다. 조사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고, 화이트삭스 선수 8명이 영구제명됐다. 

이후 메이저리그는 도박과 관련해 보다 엄격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 최다 4256안타를 친 피트 로즈의 경우, 불법도박 추문만으로도 영구제명된 상태다. 로즈는 감독시절 스포츠 도박에 연루됐고,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로즈를 헌액 후보에서 제외시켰다.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로즈를 향해 철퇴를 내린 것이다.

KBO도 이와 같은 자세를 보여야한다. 사회적 범죄에 보다 강격하게 대처, 승부조작·도박·성범죄·폭행 등은 원아웃 처리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를 덮으려고 급급해서는 안 된다. 처벌강화를 통해 썩은 부위를 확실히 도려내야만 할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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