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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人] 부활한 김형일, '침묵' 파탈루와 차이점은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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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허종호 기자] 다시 기회를 잡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형일(32)이 자신과 파탈루(30, 이상 전북 현대)의 차이점을 광주 FC전에서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올해 전북이 소화한 경기 중 최악을 꼽자면 지난 4월 6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빈즈엉(베트남)과 원정경기가 빠질 수 없다. 이날 경기서 전북은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던 빈즈엉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끌려가다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흔들린 이유는 명확하다. 수비의 불안이다. 전북은 수비형 미드필더 파탈루는 물론 중앙 수비수 김형일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못해 전북이 빈즈엉의 공격에 흔들리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김형일과 파탈루의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게다가 김형일은 이후 부상까지 찾아왔다. 이 때문에 이후 경기서 김형일과 파탈루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김형일은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자신이 빠진 사이 자리를 잡은 최규백, 임종은에게 밀려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끈 주전 수비수였던 김형일로서는 불만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형일은 뒤에서 묵묵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내 실수로 졌고, 나 때문에 팀이 안 좋아졌다. 당연히 빠져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형일은 묵묵함 속에서도 간절함을 바탕으로 절치부심했다. 김형일은 "팀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팀의 일원으로서 잘되길 바랐다. 그래서 묵묵히 기다렸다. 그래도 간절함이 있었다. 그것이 출전을 하면서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모를리가 없었다. 김형일이 출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미팅을 가진 최강희 감독은 김형일을 자극하면서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일은 "감독님께서 흔들릴 때 잡아주셨다. 내 스타일을 되찾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 결과 김형일은 최근 임종은의 사후 징계, 최규백의 올림픽 대표팀 소집을 틈 타 출전 기회를 잡았다. 성공적이었다. 고비처였던 FC 서울전과 울산 현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또한 지난 30일 광주전에서는 팀의 무실점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최 감독은 "김형일이 수훈 선수"라고 강조했다.

그런 김형일과 비교되는 선수가 있다. 파탈루다. 파탈루는 전북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수비형 미드필더다. 그러나 파탈루는 시즌 초반 몇 경기에 출전한 뒤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시작은 김형일과 마찬가지로 빈즈엉전이었다.

하지만 김형일이 다시 기회를 잡아 부활한 것과 달리 파탈루는 그런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 감독은 "경기를 뛰지 못하면 못 견디는 성향 같은 것이 없다"며 "피지컬과 경기 운영이 좋다. 그런데 그라운드에서 싸움을 하지 않는다. 투쟁력이 없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김형일이 보여준 간절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 감독은 "적응 문제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성격일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가 근성은 물론 간절함이 없으면 기회를 줄 수가 없다"며 "원하면 이적시켜주려는데 안 가려는 것 같다"고 최근 외신의 이적설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파탈루는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최 감독은 "파탈루는 오히려 기회를 못 받았다고 하더라. 화가 났다. 그래서 네가 감독이면 빈즈엉전 같이 하는데 안 빼겠냐고 했다. 빈즈엉전 패배에 대한 후유증이 여전한데 자기 위주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파탈루가 보여줄 자세와 방법은 이미 다 알려줬다. 이제는 파탈루가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파탈루가 자신이 원하는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 롤모델은 바로 옆에 있다. 파탈루로서는 김형일이 최근 몇 달 보여준 팀에 대한 헌신은 물론 출전에 대한 간절함을 바탕으로 한 훈련에 대한 집중력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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