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야구로 4연승’ LG, 우규민 부활에 시선집중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7.31 06: 49

LG, 선발진 나란히 활약하며 2연속 위닝시리즈와 4연승 달성
오늘 선발 등판하는 우규민까지 살아나면 금상첨화
선발 야구에 마침표를 찍을 것인가.

LG 트윈스가 희망의 빛을 키워가고 있다. 흔들렸던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불안했던 불펜진과 내야수비도 단단해졌다. 지난 30일 마산 NC전에선 타선까지 대폭발하며 13-5 완승과 함께 4연승을 달렸다. 4위 SK와 4경기, 5위 KIA와는 3.5경기 차이. 아직은 거리가 있으나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면, 중위권 재진입도 가능하다. 정규시즌 종료까지는 53경기가 남았다.  
반등의 주역은 선발투수들이다. LG는 지난 27일 잠실 롯데전에서 데이비드 허프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한국무대 첫 선발승을 올렸다. 28일에는 주장 류제국이 6⅓이닝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하며 7월 첫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29일 마산 NC전에선 임찬규가 희망투를 쏘았다. 106일 만의 1군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5이닝 1실점으로 반전을 이뤘다. 30일에는 선발승 가뭄에 시달렸던 소사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5승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LG는 2연속 위닝시리즈, 그리고 4연승을 내달렸다. LG가 두 번 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것은 5월 17일부터 5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LG는 kt와 원정 주중 3연전을 싹쓸이, 넥센과 잠실 주말 3연전에선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때도 선발투수들이 동반활약을 펼쳤다. 비록 5월 17일에는 소사가 5⅓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으나, 다음날 이준형이 5⅓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 그 다음날에는 류제국이 8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넥센을 상대한 5월 20일에는 코프랜드가 4회부터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6⅔이닝 3실점했고, 5월 22일에는 소사가 7이닝 3실점으로 지난 등판 부진에서 탈출했다.  
이제 남은 것은 우규민의 호투다. 우규민이 페이스를 회복한다면, LG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다. 우규민은 올 시즌 17경기 90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8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 중이다. 4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통산 첫 완봉승을 기록할 때만해도 정상에 올라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완봉승 후 컨디션 난조와 함께 부진했고, 엔트리서도 한 차례 제외됐다. 2군서 절치부심한 뒤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는데 여전히 기복을 떨쳐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12경기에서 60이닝을 소화하며 2승 8패 평균자책점 7.80. 퀄리티스타트는 4번에 그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6일 잠실 롯데전에선 투구 중 손가락 저림 증상으로 인해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일단 몸 상태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계획대로 31일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우규민의 NC전 통산 성적은 7경기 38⅓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99. 승률 75%로 NC와 맞붙은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2013년 5월 2일 NC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이후로는 NC를 만나 선발승만 쌓았다. 
우규민의 절대과제는 구위 회복이다. 우규민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볼의 움직임을 통해 쉽게 내야땅볼을 유도해왔다. 홈플레이트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휘어져나가는 구종들을 앞세워 빗맞은 타구를 만드는 게 우규민의 장기였다. 그러나 5월부터는 외야로 향하는 장타가 부쩍 늘어났다. 우규민 스스로 “예전에는 파울에 그쳤을 타구들이 정타로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볼의 회전력과 움직임이 줄었다. 유리하게 카운트를 잡은 뒤 유인구로 아웃카운트를 올리곤 했는데 이게 잘 안 되고 있다”고 진단을 내렸다.   
우규민은 선발투수로 전향한 2013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3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로 자리해왔다. 이 기간 79차례 선발 등판했고 32승 22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양현종 윤성환 김광현 등 특급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LG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 역시 우규민이었다. 
에이스의 부활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우규민이 이번 NC전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다면, LG 선수단의 자신감도 한 층 더 높아질 것이다. NC 선발투수는 에이스 해커. 쉽지 않은 상대를 맞아 우규민이 다시 올라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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