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美친 '부산행' 오늘 8백만, 어디까지 갈거니?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7.31 08: 39

액션 블록버스터 '부산행'이 파죽지세로 천만 고지의 8부 능선을 넘고 있다. 빠르면 오늘(31일) 오전중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다. 이제 '부산행'의 천만 돌파를 의심하는 영화 관계자는 거의 없다. 배급사 측은 1천200만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좀비떼의 질주, 도대체 어디까지 달릴거니?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부산행'은 개봉 2주차 주말인 30일 하루 동안 57만9328명 관객을 동원해 누적 787만2525명을 기록했다. 한 주 뒤에 막을 올린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지만 관객 동원력은 여전하고 흥행 폭발력은 강력하다. '인천'의 개봉과 함께 10, 20대 좀비영화 선호층이 영화를 보고 나면 흥행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던 일부 평론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는 분위기다.
사실 출발부터 '부산행'을 한국영화 첫 좀비 블록버스터에만 국한시키기에는 관객 반응이 남달랐다. 역대 오프닝 스코어 최다기록, 수요일 개봉 최다관객, 개봉 2일차 및 종합 신기록 등 한국영화 흥행 역사를 다시 모두 갈아치웠기 때문. '부산행'을 단순한 좀비 호러물에 국한하지 않고 웰메이드 사회물 또는 가족애를 되살리는 감동 드라마로 평가하는 40대 이상 중장년층도 함께 움직였기에 가능한 쾌거였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행사에서 뚜껑을 열자마자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았던 사실도 영화팬들의 '믿고 보자'는 몰표를 얻어내는 데 큰 몫을 했다. '부산행'은 프랑스 현지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칸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로부터 "역대 칸 국제 영화제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찬사를 얻기도 했다.
사실 '부산행'은 액션과 스릴러, 드라마가 하모니를 이루는 작품이다. 극 중 석우(공유 분)와 상화(마동석 분)는 생존자들의 리더로 함께 좀비들과 싸우는데, 두 사람이 만드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들이 통쾌하다. 특히 냉정한 펀드매니저 아빠 역을 맡은 석우는 번뜩이는 두뇌로, 전직 조폭으로 아내 성경(정유미 분)을 만나 개과천선한 상화는 좀비들도 움찔할만큼 강력한 격투 능력으로 환상의 콤비를 결성했다.
더불어 석우와 딸 수안(김수안 분), 임산부 성경과 상화, 고등학생 주연(최우식 분)과 진희(안소희 분)가 빚어내는 각각의 뭉클한 사연들이 극의 말미에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또 '부산행'은 오락성과 대중성 안에 사회적인 현상을 담은 메시지를 담았다. 영화의 오락성만큼이나 그 안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는 팝콘 무비 그 이상의 영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열차에 탑승한 캐릭터들을 통해 인간 군상들의 이기심과 이타심, 집단주의 등 사회적인 현상을 다룬 이야기는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확산시키고 있다./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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