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Gee' 작곡가 이트라이브, 3년 공백이요?[단독인터뷰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8.12 10: 13

이효리의 '유고걸'부터 걸그룹 소녀시대의 '지(Gee)', 그리고 명카드라이브의 '냉면'까지. 이트라이브(안명원.38)가 돌아왔다. 공식적으로는 3년의 공백을 깨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유명 히트곡메이커에서 활동 반경을 더 넓혀 사업가로도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그다.
2008년 이효리는 '유고걸'로 정점의 인기를 누렸고, 2009년 대한민국은 '지' 열풍에 빠졌다. 이어 여름에 유독 듣고 싶은 노래 '냉면'까지 대박 히트를 치면서 이트라이브의 이름이 단단해졌다. 사실 이트라이브는 안명원과 E.D 두 사람으로 구성된 작곡가 그룹이었지만, 공백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금은 안명원 홀로 이트라이브의 이름을 지키고 있다.
3년의 공백 동안 안명원은 히트 작곡가에서 벗어서 사업가로 나섰다. 엔터와 아이티의 만남을 성사시키면서 신인 발굴에 힘쓰고 있는 그다. 공백을 깨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이트라이브를 미리 만나 그간의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3년만인데, 어떻게 지냈나?
▲ 프로듀서다 보니까 아무래도 대중이 알법한 인기 가수를 작업한 게 2013년 미쓰에이의 '허쉬'였다. 3년 동안 의도적인 공백이었다. 쉬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도, 미국 진출을 준비했다. 2013년 11월에 혼자 회사를 경영했다. '허쉬' 이후로 회사는 제작에 기울였고, 이트라이브는 해외 비즈니스에 몰두했다. 올해 초까지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그 성과가 나올 것 같다. 사실 국내 아티스트의 아시아 진출은 많은데 미국 쪽 협업은 드물다. 남들은 스타 프로듀서라고 말하지만, 세븐부터 '유고걸', '지', '냉면'까지 힘들게 달려왔다.
- 해외 비즈니스라고 하면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
▲ 외국 가수들에게 곡을 파는 거다. 사실 처음에는 한국 반려동물 협회에 우연히 접촉하게 됐다. 2014년 유명 프로듀서들이 모여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수익금을 기부하는 프로젝트였다. 해외로 명분이 정확하니까 소정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처음으로 가시적인 것을 본 거다. 한국 사람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구나라는.
이트라이브의 곡을 가지고 미국 여러 유명 에이전시에 보냈다. 내년 상반기쯤 나오게 될 것 같다. 공백기 때 이뤄진 상황이다. 몰두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에 가야한다.
- 엘리펀트엔터의 총괄프로듀서다. 어떤 회사인가?
▲ 음악과 IT를 접목하거나, 기술과 인문의 만남 같은 엔터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구한다. 엘리펀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기존의 엔터 시장이 아티스트 위주의 엔터사업 이었다면, 엘리펀트는 작곡가 등 프로듀서 위주의 회사, 즉 작곡가 집단이 모인 엔터테인먼트라고 보면 된다. 올해 4월 엔터 업계 최초로 벤처 인증도 받았다.
-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
▲ 전문가들 40~50여 명의 프로듀서들이 있다. 300명 가량 모을 건데, 일종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거다. 음악을 만드는 각 분야의 사람들이 전문가적인 마인드로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답을 해주는 것. 서바이벌이 될 수도 있고.
신인 발굴도 충분히 가능하다. 히트곡 하나가 발매되기 전에 데모를 보는데, 좋은 가수들이 많이 픽업된다. 새로운 아티스트를 자연스럽게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 신인 그룹을 키우고 있다고 들었다.
▲ 3년 공백 동안 음악적인 또 다른 준비도 했다. 6~7명으로 구성된 '이트라이브가 키운 아이돌' 이루아와 걸그룹 이루다를 준비하고 있다. 이루아는 성장형 아이돌로 대중과 같이 커가는 느낌이다. 지금 음원 발매도 안 했는데 팬들도 따라 다닌다.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이루다는 4년 정도 트레이닝 시킨 팀이다. '뱅뱅'을 들었을 때의 쎈 느낌이다.
- 이트라이브를 두 명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 한 분은 교수님이 돼, 후배 양성에 매진 중이다. 2011년 정도부터 교육적으로 빠지셨다. 혼자지만 이트라이브라는 이름을 없애고 싶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트라이브라는 이름을 잘 살리려면 열심히 노력해서 끌고 가는 게 최선인 것 같다. 물러나는 느낌이 싫었다.
아직 할 게 많다. 감춘 게 많은데(웃음). 비장의 무기가 많다. 기대해달라. /seon@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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