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달의연인' 아이유 아닌 이지은, 배우 꽃 피울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09 16: 00

배우 이준기와 이지은(아이유) 주연의 '달의 연인'이 첫 방송을 3주 가량 앞두고 포스터와 티저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벌써부터 큰 기대를 얻고 있다. 본명인 이지은으로 연기 도전장을 내민 아이유는 이준기와 함께 대중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 연인')는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다.
고려라는 거대한 역사적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타임슬립 로맨스 드라마인 것. 이준기는 태조왕건의 넷째 아들이자 훗날 고려 제4대 황제 광종이 되는 왕소 역을 맡아 과감한 변신에 도전한다.

왕소는 거친 남성미와 모성애를 자극하는 매력을 동시에 품고 있는 캐릭터다. 한쪽 뺨에 그어진 흉을 가린 차가운 가면과 얼음장 같은 눈빛, 받은 건 반드시 돌려주고 마는 집요함과 거친 성정으로 인해 고려인들로부터 '개늑대'라는 범상치 않은 별칭으로 불리는 요주의 인물인 것.
 
이런 왕소의 운명을 바꾸는 인물인 해수(이지은 분)는 사실 21세기에 사는 화장품 회사 직원 고하진으로, 현대의 일상에서 큰 시련을 당하고 개기일식 날 고려시대로 영혼이 건너가는 초월적 경험을 하게 된다.
황실 일가인 해씨부인(박시은 분)의 사촌동생인 해수의 몸을 입게 된 고하진은 이곳에서 고려 최대 축제인 나례(귀신 쫓는 행사)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황자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특히 4황자 왕소와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은 해수에게 있어 고려시대로의 타임슬립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도 가슴 시린 로맨스를 선사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주인공 이준기와 이지은이 고려시대에서 완성해낼 애틋한 로맨스다. 타임슬립은 지금까지 여러 드라마에서 많이 차용해온 소재인만큼 이를 차별화시킬 요소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두 사람의 몰입도 높은 연기 호흡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준기는 이미 영화 '왕의 남자'를 시작으로 드라마 '일지매', '아랑사또전', '조선총잡이', '밤을 걷는 선비' 등 출연했던 사극마다 놀라운 존재감과 연기력을 뽐내왔던 배우. 같은 사극이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낼 줄 아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이기에 이번 '달의 연인' 속 개늑대 왕소 역시 이준기만의 특별한 매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 관계자는 이준기의 명불허전 연기력과 김규태 PD의 멜로 감성이 더해져 왕소라는 캐릭터가 더욱 매력 넘치게 구현됐다고 전했다.
'드림하이', '최고다 이순신', '예쁜남자', '프로듀사' 등에 출연하며 천천히 배우로서의 길을 닦아가고 있는 이지은은 '달의 연인'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본명을 내걸었다. 그만큼 '달의 연인'은 이지은에게 특별한 작품이라는 의미. 제작사 측 역시 이런 이지은에 대해 "파란만장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도 운명적 사랑을 놓지 않는 '달의 연인' 속 해수라는 인물은 이지은의 필모그래피에 정점을 찍을 아름다운 캐릭터임을 확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김래원 박신혜 주연의 '닥터스'는 15회에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중 드라마에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건 '닥터스'가 유일하다. 경쟁작인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 한 주 일찍 방송을 시작하지만, '닥터스'의 선전은 '달의 연인'에게 호재일 수밖에 없다. 출연 배우, 제작진, 편성까지, 운 좋은 '달의 연인'이 월화극 승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달의 연인'은 '닥터스' 후속으로 오는 29일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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