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4연투에 5연투까지, 내일 없는 '5강 총력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23 06: 19

5강 싸움 한화·KIA·롯데, 불펜 4~5연투 불사  
내일 없는 승부, 마운드 총력전 갈수록 심화
5강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가장 바빠진 건 구원투수들이다. 3연투는 기본이고 4연투를 넘어 5연투까지 불사하고 있다. 

지난주 KBO리그에선 자주 볼 수 없는 4~5연투 투수들이 대거 나왔다. KIA 김광수와 박준표, 롯데 이정민이 4일 연속 투구를 소화한 가운데 한화 심수창은 시즌 첫 5연투를 한 투수가 됐다. 이 팀들의 공통점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5강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KIA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KIA는 7월까지 연투가 가장 적은 팀 중 하나였다. 7월까지 3연투가 2번 있었을 뿐 4연투는 한 번도 없었다. NC 다음으로 3연투가 적었지만 승부처가 된 8월이 되자 3~4연투를 반복하며 총력전으로 싸우고 있다. 
구위가 올라온 사이드암 박준표가 2번의 3연투, 1번의 4연투를 소화하며 출석 도장을 찍고 있는 가운데 마무리 임창용과 셋업맨 김광수도 한 차례씩 4연투를 강행했다. 그동안 아껴둔 불펜을 몰아 쓰고 있다. 그에 비해 8월 성적 8승9패로 5할이 안 되는 건 아쉬운 대목. 
8위로 처진 롯데도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7월까지 3연투가 7번, 4연투가 4번 있었는데 8월에만 3연투와 4연투가 2번씩 있었다. 좌완 원포인트 김유영과 우완 이정민이 4일 연속 마운드에 올랐고, 필승 셋업맨 윤길현도 7월까지 1번에 불과했던 3연투가 이달에만 2번이다. 그러나 8월 6승11패에 그치며 헛심만 쓰고 있다. 
시즌 내내 한국시리즈를 하고 있는 7위 한화는 8월에도 변함없는 팀컬러를 유지하고 있다. 3연투 11번, 4연투 7번, 5연투 1번 모두 리그 최다 기록이다. 8월에는 송창식과 권혁이 1차례씩 3연투를 한 가운데 박정진이 4연투, 심수창이 5연투까지 소화했다. 그야말로 벼랑 끝 총력전이지만, 8월 8승10패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8월 공동 1위에 오르며 6위에 랭크돼 있는 LG는 불펜을 효율적으로 운용 중이다. 8월 3~4연투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LG는 셋업맨 김지용이 3연투를 한 번 소화한 것이 전부. 마무리 임정우도 2연투가 2번밖에 없다. 승부처이지만 크게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이끌어간다. 8월 LG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3.63으로 리그 3위다. 
9위로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도 6~7월 한창 어려울 때에 비해 불펜 운용이 정상화됐다. 7월까지 3연투 13번, 4연투 1번이 있었지만 8월에는 권오준과 장필준이 1번씩 3연투를 한 것이 전부. 선발진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주며 불펜 부담을 덜어준 영향이 크다. 덕분에 삼성은 8월 구원 평균자책점 1위(3.21)로 9승8패 5할 승률을 거두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심수창-임창용-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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