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내려선 상하이와 0-0 '공략 실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8.23 22: 22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전북 현대는 수비적으로 나선 상하이 상강(중국)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상하이와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북은 다음달 13일 열리는 2차전 홈경기에서 승리를 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반드시 이기겠다던 전북은 공격적이지만 무리하지는 않게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사용한 4-1-4-1 포메이션을 꾸리고, 이동국과 레오나르도, 로페즈, 김보경, 이재성, 이호, 박원재, 조성환, 김형일, 최철순, 권순태를 기용했다. 선발 명단도 익숙했다.

반면 상하이는 평소와 달랐다. 다리오 콘카와 헐크의 부상 공백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평소 중원을 구성했던 위하이를 최전방으로 올리고 그 자리를 왕션차오를 기용했고, 콘카 대신 루원쥔을 배치했다.
초반에는 전북에 기회가 많았다. 전반 4분 김주영의 핸드볼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기도 했고, 전반 9분에는 레오나르도가 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10분 레오나르도가 시도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크게 넘은 것이 대표적인 일이다.
전북의 결정력이 높지 않은 것은 상하이의 수비 때문이었다. 평소와 다르게 나선 상하이는 수비에 공을 들였다. 수비라인을 올리지 않고 전북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집중했다. 수비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전북이 좋은 기회를 잡는 건 힘들 수밖에 없었다.
상하이도 기회는 있었다. 전반 20분에는 루원쥔의 크로스를 받은 위하이가 문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기도 했고, 전반 25분에는 루원쥔의 헤딩 패스를 우하이가 박아 좋은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골로 연결은 되지 않았지만 전북으로서는 방심을 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전북의 기회가 더 좋았다. 대표적인 순간이 전반 37분이다. 레오나르도가 기습적으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 포스트를 때렸다. 상하이의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건 여전했다.
상하이는 하프 타임에 변화를 주었다. 전반전 동안 컨디션 난조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쑨시앙을 빼고 장웨이를 투입했다. 쑨시앙은 경기 전날 감기로 공식 훈련에 불참한 바 있다. 전북도 악재는 있었다. 후반 5분 이호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김신욱이 들어가야 했다.
전북은 김신욱의 투입 이후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김신욱이 2선의 중앙에 내려가기는 했지만 공격을 펼칠 때에는 최전방으로 올라서며 공격수의 숫자를 늘렸다. 전북은 후반 19분 이동국 대신 에두를 넣으며 더욱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기회는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에서의 순간적인 실수로 위기를 맞는 상황이 나왔다. 후반 18분과 후반 23분 우레이게 수비가 흔들리며 문전에서 슈팅까지 내줄 뻔 했다.
전북은 후반 27분 레오나르도를 빼고 고무열을 넣으며 마지막 교체카드까지 공격적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상하이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끝내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 상하이 스타디움
상하이 상강 0 (0-0 0-0) 0 전북 현대
△ 득점 = X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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