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이태양, 1심 형량은 어떻게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8.26 06: 05

 승부조작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기소된 이태양(NC)의 1심 선고 공판이 26일 오전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이태양의 형량은 어떻게 될까.
검찰은 지난 5일 열린 1심 첫 공판에서 이태양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판사의 판결)을 거쳐 형이 확정된다.
이태양은 1심 공판에서 승부조작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 이태양은 브로커 조씨와 공모해 2014년 프로야구 4경기에서 1회 고의 볼넷 등 승부 조작을 시도했다. 두 번은 성공했고, 두 번은 실패했다. 이태양은 지난 6월말 이 같은 혐의를 인정하며 검찰에 자수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 최모씨가 승부 조작으로 1억 원을 벌어 이태양에게 2000만원, 넥센 문우람(24·현재 국군체육부대)에게 고급 시계와 명품 의류 등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했다. 문우람이 먼저 브로커 조모씨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고, 수익금을 전달하는 역할도 맡았다고 한다.
이태양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자백을 했다. 범행 후 양심의 가책을 느껴 구단에 진실을 이야기하고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이후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 1번의 실수로 중형을 선고 받기에는 아깝다. 사회에 봉사하고 야구 선수로 새 출발하게 관대하게 처분해달라"고 변론했다. 이태양은 1심 공판 후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법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태양이 자수를 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이 양형에 고려될 것으로 봤다. 형량은 검찰의 구형보다 조금 줄어들 가능성을 전망했다. 검찰도 "이태양의 죄질이 불량하나 자수한 것을 정상 참작해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구형한다"고 했다.
2012년 3월 승부조작 판결을 보자. 당시 검찰은 박현준을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하며 징역 6월과 추징금 500만원을 구형됐다. 김성현은 징역 10월과 추징금 700만원을 구형했다.
이후 선고 공판에서 박현준과 김성현은 나란히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으로 형량이 줄어든 판결을 받았다. 실형은 살지 않았다. 추징금은 검찰의 구형대로 500만원과 700만원으로 판결받았다.
이 같은 전례를 보면, 이태양은 실형은 피하고 집행유예 판결이 예상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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