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5강' 한화, 여유도 없고 원군도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26 05: 53

8위 한화, 5위 KIA에 5경기차로 벌어져  
돌아올 전력 부족, 힘겨워진 역전 5강행
한화의 5강 희망이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여유가 없는 팀 상황에 돌아올 원군도 사실상 없다. 

한화는 지난 25일 대전 NC전에서 1-13 대패를 당했다. 선발 송은범이 3⅔이닝 동안 데뷔 후 개인 최다 13안타를 맞고 12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송은범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동안 한화 벤치는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았다. 타선도 김태균의 솔로 홈런으로 낸 1점이 유일한 득점. 투타에서 완벽한 패배였다. 
같은 날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삼성을 6-4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5위 KIA와 2연패를 당한 8위 한화의 격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잔여 31경기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5경기 차이를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미 벌어진 격차도 크지만, 지금 한화가 갖고 있는 전력을 보면 더욱 그렇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아직도 남은 경기에서 20승을 하는 게 희망이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결국 투수가 있느냐 없느냐 문제다. 위에 있는 팀들은 투수가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내내 발목을 잡고 있는 마운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김 감독도 남은 31경기에서 20승이 쉽지 않다는 것을 직감한다. 
설상가상 '불펜 에이스' 권혁이 팔꿈치 염증으로 최소 열흘 이상 쉬게 됐다. 김 감독은 권혁의 복귀 시점에 대해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누군가 빈자리를 메울 것이다"면서도 새롭게 올라올 만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그런 선수들이 있으면 경기를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게 답답하다. 지는 경기라면 2군에 올릴 투수가 많겠지만 지금 우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 
매 경기 결승전처럼 붙어야 할 상황에서 한가롭게 젊은 투수 테스트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돌아올 만한 전력으로는 9월 제대를 앞두고 있는 상무 투수 김혁민이 있지만 김 감독은 신중했다. "와서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 지금 우리는 테스트가 아니라 당장 써야 할 상황이다. 지금 여유가 없다. 돌아오더라도 어떤 기량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다.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의 복귀 시점도 마찬가지. 서캠프는 지난 24일 상무와 2군 퓨처스 경기에서 2회 박지규의 머리를 맞히는 바람에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김 감독은 "타자 머리를 맞히 정도로 컨트롤이 없다는 것이다"며 "다음 등판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도 모자란데 2군에서도 자신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속만 타들어갈 뿐이다. 
송은범과 장민재마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아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투수력이 바닥 난 상황에서 남은 31경기 기적을 바라기란 쉽지 않다. 믿을 것은 방망이밖에 없는데 최근에는 기복이 심한 모습이다. 김 감독은 연이틀 야간 특타에 매달렸지만,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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