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몰라봐서 미안해' 의외 홈런타자 눈에띄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8.27 06: 00

 몰라봤다. 홈런 파워를.
홈런레이스를 벌이는 거포는 아니지만 예상외의 홈런 파워를 드러내며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인 선수들이 눈길을 모은다. 김성욱(NC) 박건우(두산) 정근우(한화) 서동욱(KIA)이 그 주인공들이다. 홈런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이들은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모두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김성욱은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윤규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4호째다. 시즌 초반 타격이 부진했던 그는 6월까지 58경기에서 3홈런에 그쳤다.

그런데 7월부터 몰라보게 장타력이 좋아졌다. 7월 19경기에서 6홈런, 8월 20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손목 힘이 좋다. 신인 때부터 파워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209타수에서 4홈런을 쳤던 김성욱은 올해 200타수에서 14홈런을 치고 있다.
박건우는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다. 김현수(볼티모어)가 빠진 좌익수 자리에 주전으로 기용되더니 톱타자까지 말끔하게 잘 해내고 있다.
풀타임 첫 시즌에 0.346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홈런 숫자는 대단하다. 16홈런. 지난해 158타수에서 5홈런을 치더니 올해는 387타수 16홈런으로 홈런 숫자가 대폭 늘었다. 팀내에서 거포들인 김재환(32개), 에반스(19개), 오재일(18개)에 이어 공동 4위다. 20홈런도 가능해 보인다.
# 잠재된 홈런 파워를 뽐내는 타자들(26일 현재)
선수(팀)    타율/ 홈런/ 장타율/ 홈런 순위
박건우(두산) 0.346/ 16/ 0.563 /팀내 공동 4위
정근우(한화) 0.299/ 15/ 0.450 /팀내 공동 2위
서동욱(KIA)  0.292/ 14/ 0.494 /팀내 5위
김성욱(NC)  0.270/ 14/ 0.520 /팀내 5위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도 '작은 거인'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홈런으로 처음으로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다. 만 34세인 올해는 15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전반기 6.5경기당 1홈런에서 후반기에 10.6경기당 1홈런으로 페이스가 조금 꺾였다.
서동욱은 넥센에서 KIA로 무상 트레이드된 후 맹활약 중이다. 안정된 2루 수비는 물론 공격력에서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홈런포는 전혀 예상 밖의 활약이다.
서동욱은 2011년 LG 시절 112경기 303타수 출장해 7홈런이 최다였다. 올해 100경기 324타수에서 14홈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배로 늘어났다. 트레이드를 통해 프로 13년 만에 맞이한 최고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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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김성욱(NC) 정근우(한화) 박건우(두산) 서동욱(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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