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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전 감독, "이승엽, 은퇴 시점 정하는 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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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거포로 성장하는데 수많은 지도자의 도움이 있었다. 이 가운데 백인천 전 삼성 감독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언젠가 이승엽은 "프로 데뷔 초반에는 '내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걱정도 많이 했었다. 자신감을 일깨워주신 분이 백인천 감독님이시다"고 했다. 이승엽이 거포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일까. 백인천 전 감독은 이승엽을 볼때마다 "네가 최고다"라고 엄지를 세웠다고 한다.

이승엽은 "감독님께서 '네가 최고다'고 말씀하실때마다 '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은 항상 '네가 양준혁보다 낫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너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일본 무대에 진출하라'고 하셨는데 감독님이 이상하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다고 햇병아리 선수였던 내가 반론을 할 수도 없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백인천 전 감독의 칭찬 덕분일까. 이승엽은 개인 통산 5차례(1997, 1999, 2001, 2002, 2003년)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비롯해 최소 경기 및 최연소 300홈런, 2012년 한일 통산 500홈런 기록을 세우는 등 홈런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개인 통산 400홈런을 돌파한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에 2개만을 남겨 두고 있다.

백인천 전 감독은 26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승엽이 그동안 착실하게 한 덕분에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라며 "아직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건 철저한 자기 관리와 남다른 야구 열정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을 처음 만났을때 여느 선수와는 달랐다. 야구에 대한 집념도 강했고 목표가 뚜렷했다. 당시 내게 '홈런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난다. 그 나이에 그렇게 말하는 게 쉽지 않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그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일찌감치 은퇴 시점을 정해놓았다. 그는 늘 말한다. "등 떠밀려 은퇴하는 게 아니라 박수칠때 떠나고 싶다"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과 2년간 FA 계약을 체결한 그는 2017년까지 현역 생활을 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백인천 전 감독은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하지만 체력 관리를 잘 하니까 앞으로 2~3년 더 할 수 있다"면서 "야구를 그만 두는 건 본인이 정하는 게 아니라 구단이 필요없다고 할때 그만 두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현역 생활이라는 게 영원히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은퇴하면 다시 할 수 없다. 내년에 그만 두는 것보다 할때까지 한다는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더 할 수 있다. 자신만의 타격 이론을 갖고 있으니 그때 그때 응용하면 된다. 경험과 노력을 갖췄으니 잘 할 수 있다. 기록을 목표로 뛰는 건 아니지만 야구를 계속 하다 보면 기록은 나오기 마련이다. 내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스스로 은퇴 시점을 정하지 말고 구단이 은퇴하라고 할때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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