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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관계 청산’ LG, 6년만에 넥센 포비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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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 시즌 넥센전 8승 6패 우위...상대전적 최소 동률 확보
2010시즌 이후 6년 만에 넥센전 열세 극복 

[OSEN=윤세호 기자] 드디어 지독한 악연에서 벗어났다. 

LG 트윈스가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는 지난 25일과 26일 고척 2연전에서 모두 승리, 넥센과 상대전적 8승 6패가 됐다. 올해 넥센과 2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최소 5할 승률을 확보했다. LG는 오는 9월 6일과 7일 잠실구장에서 넥센을 상대하는데, 두 경기 중 하나만 잡으면 상대전적 우위로 올 시즌을 마친다. 

LG로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LG는 2011시즌 넥센에 상대전적 7승 12패로 밀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넥센에 상대전적 열세였다. 5년 총합 상대전적 31승 55패로 처참했다. 무엇보다 넥센에 치명타를 맞고, 팀 전체의 페이스가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2011시즌 시작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LG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넥센에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이후 후반기에도 넥센에 고전했고, 결국 악몽 같은 추락을 경험했다. 2013시즌에는 이병규(9번)가 사이클링히트 대기록을 달성했으나, 마지막 순간 상대의 도루에 당하며 허무하게 패했다. 2014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넥센과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런데 주루플레이 실수와 함께 1차전을 기선제압에 실패,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2015시즌에는 경기 막판 위기에서 내야에 5명을 투입하는 전진수비를 펼쳤지만, 스퀴즈 번트 한 방에 와르르 무너지는 치욕을 맛봤다.

올 시즌도 시작은 충격과 공포였다. 지난 4월 22일 넥센과 시즌 첫 맞대결이자 첫 고척돔 경기에서 2-10으로 대패했다. 외국인 선발투수 코프랜드가 데뷔전을 치렀는데, 코프랜드는 넥센 타선을 맞아 3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다음 날에도 LG는 넥센에 2-14로 패배, 넥센 포비아가 반복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LG는 3연전 마지막 날인 4월 24일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넥센과의 잠실 3연전은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6월 24일에서 6월 26일까지 다시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 3연전도 2승 1패, 두 번 연속 넥센과 시리즈를 가져갔다. 3연전 첫 날이었던 24일에 히메네스가 5회 추격의 솔로포와 8회 결승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넥센 불펜진을 무너뜨린 바 있다.

LG는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고척돔 시리즈에선 1차전 승리 후 2패를 당했다. 그러나 지난 25일과 26일 고척 경기를 모두 가져가며 원정에서도 강한 모습을 증명했다. 25일에는 9-4로 크게 이겼고, 26일에는 네 번이나 만루위기를 경험했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며 3-2로 신승했다.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 연속 만루찬스로 몰렸지만, 선발투수 류제국과 마무리투수 임정우의 기가 넥센 타자들보다 강했다. 

경기 후 류제국은 “내가 처음 LG에 왔을 때(2013년)만 해도 우리는 유난히 넥센만 만나면 이상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오늘도 8회 위기에서 (박)용택이 형이 ‘작년이었으면 이미 뒤집어 졌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올해는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후배들을 보면 자신감도 느껴진다. 젊은 선수들이 자신 있게 경기를 치르면서 넥센에 대한 징크스도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넥센의 전력이 이전보다 약해진 부분도 있다. 넥센은 2014년 겨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 2015년 겨울에는 박병호도 빅리그, 유한준과 손승락은 각각 kt, 롯데와 FA 계약을 맺었다. LG 만큼이나 넥센도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올라서고 있고, 양 팀의 분위기 또한 많이 변했다. 

무엇보다 넥센이 지난해를 끝으로 목동구장을 떠난 게 컸다. 목동구장은 LG에 있어 공포 그 자체였다. 통산 목동구장 성적 26승 45패로, 목동 원정은 LG가 넥센에 열세였던 절대적인 원인이었다. 목동구장만 가면 LG 마운드는 넥센 타자들의 대포에 폭격을 맞곤 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은 지난 일이 됐다.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현재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절반가량은 넥센전 악몽과 무관하다. 두려움 없이 넥센과 맞붙으면서 상대전적도 앞서나갔다. LG가 좀처럼 풀지 못했던 과제를 마침내 해결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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