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밀정'의 홍일점, 한지민의 무거운 존재감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8.27 11: 00

영화 '밀정'의 간판배우는 송강호와 공유지만, 의열단의 '홍일점' 연계순으로 출연하는 한지민의 존재감은 이들만큼이나 무겁고 진하다. 
어둡고 잔인했던 시대, 남자들도 선뜻 용기내지 못했던 일들을 국가를 지키겠다는 소신 하나로 작은 몸의 그녀는 모두 해낸다. 그리고 연계순을 연기하는 한지민의 단단하고 밀도있는 연기력은 연계순이란 역할에 더욱 큰 힘을 불어넣는다.
영화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 분)과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 분)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핍박받는 의열단의 이야기다.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기위해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는 의열단 단원들은 일본 경찰을 피해 목숨을 걸고 폭탄을 옮긴다.
그 가운데 한지민은 핵심 여성 단원 연계순으로 분해 제 몫을 해낸다. 연계순은 의열단장 정채산의 비서로 여린 외모와 달리 누구보다 곧고 단단한 강단을 지닌 인물이다.
늘 비선으로 움직이는 정채산을 잡기 위해서는 그녀를 찾아내야 하지만 의열단 외의 누구에게도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은신처가 노출되자 상해로 떠나 경성으로 폭탄을 반입하는 작전에 박차를 가한다. 
한지민은 '밀정' 속에서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주로 보여줬던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요염하고 강인한 여성으로 분한다. 폭탄을 성공적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표가 그의 전부다. 일촉즉발에 상황에 자신의 몸매를 과시해 시선을 돌린다거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한지민이 녹여낸 연계순의 강인함은 일본군에 의해 잔인한 고문을 받을 때도 도드라진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그녀의 연기는 오히려 배의 감동과 뜨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핵심 여성 의열단원 연계순을 통해 한지민은 강인한 배포와 행동력, 작은 체구 안에 숨겨진 담대함을 선물하기 떄문이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송강호 또한 연계순이 영화에서 갖는 존재감과 상징을 높이 샀다. 송강호는 "어려운 시대를 살던 약한 사람들을 그대로 상징하는게 연계순이다. 개인적으로 연계순 캐릭터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동시에 한지민에게도 연계순은 남다른 인물이다. 생애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도 아깝지 않아하는 당찬 의열단원의 모습을 그 누구보다 완벽하고 신선하게 소화했기 때문. 
한지민이 '밀정'을 통해 또 한번 섬세한 연기로 기대를 뛰어넘는 배우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sjy0401@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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