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견제구' 임창용과 오재원 왜 경고 받았을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8.27 21: 54

무더위가 물러난 8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경기에서 미묘한 상황이 빚어졌다. KIA 투수가 두산의 주자를 향해 볼을 던진 것이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상황은 5-3으로 앞선 9회 2사후 오재원이 볼넷을 고른 이후 벌어졌다. 오재원이 무관심 도루로 2루에 갔다. 여기까지는 통상적인 경기 진행이었다. 두산은 한 점을 얻기 위한 것이었고 KIA도 1실점 보다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중요해 주자를 견제하지 않았다.  
다음타자는 9번타자 김재호. 그런데 김재호를 상대하던 KIA 소방수 임창용은 돌연 뒤로 돌더니 2루를 향해 볼을 힘껏 뿌렸다. 송구는 2루주자 오재원의 머리 위를 너머 중견수까지 굴러갔다. 순간 임창용은 유격수 최병연을 상대로 무언가 손짓을 했다. 

이때 김태형 두산 감독이 직접 그라운드까지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주자에게 던지는 위협구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주심 이민호 심판원이 마운드로 가려는 김감독을 제지하고 임창용과 오재원 모두에게 경고사인을 냈다. 
그렇다면 주심은 왜 경고사인을 냈을까? 이민호 심판원은 "임창용은 위험한 플레이를 했다고 판단했다. 본인도 수긍했다. 그리고 오재원도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굳이 볼을 던지지 않아도 보크가 아닌데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고 오재원은 2루에서 손을 움직이는 등 불필요한 행동을 했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직후 경기는 속개됐고 임창용은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을 잡아 5-3으로 KIA가 승리했다. 
경기후 KIA 구단측은 "임창용이 유격수 최병연과 사인이 맞지 않았다"면서 "임창용이 오재원과 내일 만나서 오해를 풀겠다고 했다. 오재원이 많이 놀랬을 것 같아 사과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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