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연속 선발 호투' kt, 고춧가루 부대의 부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8.29 05: 59

kt 선발, 최근 5경기에서 4QS로 호투
쉽지 않은 연승… 순위 싸움 변수
kt 위즈가 선발의 힘으로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다. 연승도 나오지 않고 있지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들에 까다로운 상대 팀이 되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 개막 11연패를 포함해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됐다. 하지만 시즌 막판 타선의 힘을 앞세워 형님 구단들을 괴롭혔다. 특히 8월에 14승(11패)을 거두는 등 가능성을 남겼다. 올 시즌 역시 최하위가 거의 확정된 상황. 지난 시즌과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성적은 좋지 않다. 현재까지 8월에만 15패(6승)를 당했다. 그러나 최근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며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kt는 8월 시작과 함께 9연패를 당했다. 압도적인 최하위로 처진 것은 이 때부터였다. 하지만 연패 탈출 이후 12경기에서 6승(6패)으로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 지난 18~19일 수원 삼성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했으나 2연전 스윕패가 사라졌다. 지난 20일부터 한화, 롯데, SK, LG의 5강 경쟁 팀들을 나란히 만났고 1승 1패씩을 챙겼다.
무엇보다 최근 선발 투수들이 안정을 찾고 있다. 라이언 피어밴드는 24일 울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2연패를 끊었다. 탈삼진 10개를 뽑아내는 등 에이스다운 활약을 했다. 롯데 노경은도 호투했으나 길게 버틴 피어밴드가 승리했다. 장소를 옮겨 SK를 만났고 정성곤은 7이닝 무실점 인생투를 펼쳤다. 다만 타선이 침묵하며 0-1의 아쉬운 패배.
그러나 26일 SK전에선 트래비스 밴와트가 바통을 이어받았고 6⅔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팀도 5-1로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이날부터 3연패에 빠졌다. 굳건히 4위를 지켰으나 순식간에 6위까지 추락했다. kt는 27~28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역시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다. 조쉬 로위가 6이닝 4실점(2자책)으로 반등했고 선발 투수들이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주권은 아쉽게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하지만 28일 경기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반면 상대 선발 핸리 소사는 5⅓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졌다. kt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이 28개의 QS를 기록 중이다. 한화(18개)보다 앞선 9위의 기록. 그 중 4개를 최근 5경기에서 따냈다. 타선의 기복이 있는 상황에서 잘 버텨주고 있는 셈이다.
kt는 그동안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전했다. 초반부터 대량 득점하는 상황이 이어지니 타선도 따라갈 힘이 없었다. 또한 불펜 투수들의 잦은 등판도 문제였다. 하지만 최근 5경기의 흐름만 이어간다면 결코 쉬운 팀은 아니다. 베테랑 타자들이 중심을 잡고 있기에 상위 타선만큼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kt를 만나, 내심 스윕을 노렸던 팀들도 이제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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