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도전' 정성곤, NC 맞아 진짜 선발 시험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8.31 06: 03

8월 6경기에서 ERA 2.33 안정세
작년 NC전 4G 선발, ERA 11.45
선발진에 합류한 좌완 정성곤(kt 위즈, 20)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정성곤은 지난 시즌부터 kt가 많은 공을 들인 투수다. 지난해 20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했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58이닝을 소화하면서 52사사구(51볼넷)를 내줬다. 하지만 시즌 막판 선발 등판에서 희망을 보였다. 지난해 8월 18일 수원 넥센전에선 7이닝 1실점 인생투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이후 다소 기복을 보였으나 8월부터 9월 초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끝나고 마무리 캠프에선 선발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지면서 제구도 찾아갔다. 오프시즌에는 키와 몸무게가 모두 증가하며 볼에 힘이 생겼다는 평가도 받았다. 선발로 차근히 준비했지만 시작이 좋지 않았다. 조기 강판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결국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그러나 올해도 8월이 되자 힘을 내고 있다. 8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3(19⅓이닝 5자책점)의 기록.
지난 25일 수원 SK전에선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충분히 시즌 첫 승을 따낼 수 있는 성적이었으나 팀 타선이 침묵했다. 첫 승을 추후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충분히 희망을 보여준 호투였다. 정성곤은 이날 등판으로 54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면서 사사구는 33개. 몸에 맞는 공이 5개로 많았지만 사사구는 확연히 줄었다. 게다가 이날 호투로 또 한 번 선발 기회를 받았다.
당시 SK 타자들은 정성곤을 맞아 3안타에 그쳤다. 일단 정성곤의 제구가 좋았다. 하지만 SK 타자들이 부진했던 것도 있었다. 김용희 감독도 “성곤이도 잘 던졌지만 타자들의 스윙이 좋았을 때와 달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대가 만만치 않은 NC다. NC는 kt를 상대로 올 시즌 8승 3패 1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C 타자들은 kt를 상대로 팀 타율 3할2푼6리 18홈런 8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OPS가 0.912로 9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아울러 수원에선 타율 3할9푼1리 12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 역시 상대 9개 구단 중 최고의 수치. 정성곤이 선발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하지만 정성곤도 NC를 상대로 나쁘지 않다. 구원으로만 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35(7⅔이닝 2자책점)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첫 이닝부터 NC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NC를 상대한 4경기는 모두 선발 등판이었다. 1승을 따낸 기억도 있지만 3패 평균자책점 11.45를 기록했다.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아픈 기억도 있다. 과연 정성곤이 NC 타자들을 넘어 선발진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