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장종훈 넘보는 김태균, "그 자체가 영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31 05: 57

김태균, 한화 팀 최다안타에 타점까지 맹추격  
'우상' 장종훈 기록에 다가선 것 자체가 영광
"우상 같은 존재신데 어떻게 감히…". 

한화 김태균(34)은 지난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할 때부터 '장종훈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지역 연고 출신 오른손 거포 내야수란 공통점이 있었다. KBO리그 최초 40홈런 시대를 열어젖힌 당대 최고의 거포 장종훈 롯데 2군 타격코치가 2005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 대전 홈구장 자신의 라커를 김태균에게 물려준 건 유명한 일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최고로 호령한 장종훈 코치는 모든 야구소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김태균이 야구를 할 때부터 최고 롤 모델로 삼았던 이도 바로 장 코치. 5년간 함께 선수생활을 했고, 그 뒤로는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이어갔다. 장 코치도 자신의 후계자로 주저하지 않고 김태균을 꼽았고, 후배는 대선배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고 있다. 
어느덧 데뷔 16년차이자 KBO리그에서 1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태균은 자종훈의 기록을 하나 둘씩 넘어서고 있다. 장종훈의 기록을 넘는다는 건 이글스 프랜차이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산 볼넷은 978개로 장종훈의 866개를 지난해 이미 넘어섰고, 올해는 안타에 이어 타점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김태균은 8회 좌중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장종훈의 개인 통산 1771안타 기록을 넘었다. 장종훈이 2005년 은퇴한 뒤 10년 넘게 깨지지 않던 이글스 최다안타를 김태균에 의해 새롭게 작성된 것이다. 그 이후 안타 17개를 더 추가한 김태균은 통산 1788안타로 이글스 구단 최초 1800안타, 더 나아가 2000안타까지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타점 기록까지 조금식 따라잡고 있다. 장종훈은 통산 1145타점으로 이 부문 역대 4위이자 이글스 최다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28일 문학 SK전 5타점 맹타로 역대 통산 타점 단독 5위로 올라선 김태균은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타점 2개를 더하며 통산 1127타점을 마크했다. 장종훈의 기록에 어느새 18개로 따라붙었다. 욕심을 내면 올 시즌에도 경신 가능하다. 아울러 시즌 개인 최다 타이 106타점을 기록한 김태균은 1992년 장종훈의 개인 최다 119타점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 
김태균은 역대 타점 5위 소식에는 "아직 몇 년은 더해야 하는데 큰 의미 없다"면서도 타점 4위가 장종훈 코치란 사실엔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장종훈 코치님 기록에 다가선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내가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때부터 우상이었던 분이다. 대한민국 최고타자의 기록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미 안타 기록을 넘어선 사실도 기사를 통해 알고 있다는 김태균은 "지금은 시즌 중이라 장 코치님과 따로 만나거나 자주 연락하진 못한다. 아마 장 코치님께서도 속으로는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안타와 볼넷, 타점뿐만 아니라 홈런까지, 앞으로 김태균이 우상 장종훈의 기록을 얼마나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