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박해민이 말하는 롤모델과 태극마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8.31 07: 07

겸손과 열정. 박해민(삼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신인 드래프트 때 지명을 받지 못했던 박해민은 삼성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방출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박해민은 부상 악령과의 사투 끝에 재기에 성공했고 평범한 2군 선수에서 1군 무대의 주축 선수로 신분 상승했다. 박해민의 성공 스토리는 수많은 퓨처스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이 됐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박해민은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우뚝 섰다. 전국구 스타 대열에 합류했지만 박해민의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다.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더 나은 자신을 꿈꾼다. 박해민의 30일 현재 타율은 3할3리(455타수 138안타). 데뷔 첫 3할 타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그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해민은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재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타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시즌이 끝난 뒤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 "데뷔 첫 3할 타율 달성보다 1번 중책을 맡고 있고 그동안 잘해왔던 (배)영섭이형과 (최)재원이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해민은 4월 타율 1할7푼3리(81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의 악몽과 같은 시간을 보냈던 박해민은 "앞으로 야구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4월의 부진이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를 극복하는 요령과 한창 좋을때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4월에 좀 더 잘했더라면 팀 성적이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팀에 많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여전히 목마르다. "테이블세터로서 갖춰야 할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 타율로만 판단할 수 없다. 출루율이 낮고 삼진도 많다. 아직까지 민망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해민은 경기가 끝난 뒤 포털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타격 동영상을 본 뒤 하루를 마감한다.
박해민에게 이른바 연구 대상과 같은 선수는 누구일까. 그는 "이용규(한화) 선배를 많이 보고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박해민은 "이용규 선배는 출루율과 컨택 능력이 뛰어나고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영상으로 본다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도 그럴 기회가 없다. 한 번쯤은 물어보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박해민은 "WBC는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회니까 나가면 좋겠지만 워낙 좋은 외야수가 많으니 쉽지 않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됐지만 결국 떨어졌다. 가게 된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 WBC 대표팀에 참가했던 선수들 모두 반드시 가봐야 할 대회라고 입을 모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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