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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를 이끄는 키워드 셋, ‘4륜구동’ ‘CVT’ ‘S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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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재기의 쌍두마차’가 될 SUV, QM6에 대한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지난 6월의 부산모터쇼에서 실물을 공개했고, 지난 22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으며, 31일에는 서울 논현동의 한 아트센터에서 ‘QM6 테크데이(Tech Day)’라는 이름으로 미디어 행사를 열었다. QM6가 갖고 있는 특장점을 세밀하게 설명하는 자리다. 내달 정식 출시를 앞두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 위한 절차의 하나임을 기자들도 안다.

그런데 지난 3월 때는 SM6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조짐이 좋다.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사전계약을 받았는데, 잠정 집계가 약 5,500대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SM6가 사전계약 한달 동안 1만 1,000대를 받았는데, 열흘만에 5,500대면 QM6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더 나은 편이다. SM6의 성공사례를 통해 그 사이 브랜드 신뢰도가 쌓였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한껏 고무된 분위기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박동훈 사장은 “지금 분위기라면 부산 공장 생산 능력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현재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향후 월 5,000대씩은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M6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르노삼성의 자세에는 일관성이 있다. 규모의 경쟁에서 열악한 조건임을 인정하고, 시장의 기존 틀과는 다르게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QM6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가 석권하고 있는 SUV D세그먼트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시선을 돌리려고 한다.

▲4륜구동에 대한 새로운 해석

SUV를 구입하려는 이들이 항상 부딪히는 고민이 있다. 2WD로 할 것이냐, 4WD로 할 것이냐다. 2WD로 결정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오프로드를 달릴 것도 아닌데, 괜히 가격 비싼 4WD를 살 이유가 있을까?”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항목에서 크게 고민하지 않도록 했다. 2WD와 4WD를 선택할 수 있는 3가지 트림 LE, RE, RE시스너처에서 4WD의 가격을 딱 170만 원만 더 비싸게 책정했다. 가장 낮은 트림인 SE(2,740만 원)는 아예 2WD 모델만 있고, 나머지 세 트림은 사실상 4WD를 선택하게끔 유도했다. 4WD 세 트림은 모두 3,000만 원이 넘어간다. LE 4WD가 3,070만 원, RE 4WD가 3,280만 원, RE시그너처 4WD가 3,470만 원이다. 최상위 트림에 모든 옵션을 다 선택해도 3,820만 원이다. 

르노삼성 마케팅 관계자는 “QM6는 국산 SUV는 물론 수입 SUV와도 경쟁할 것이며, 최상위 트림 풀옵션 가격은 폭스바겐 티구안(3,820~4,830만 원)의 최저 트림과 같은 가격이다”고 콕 집어 말했다. 4WD 앞에서 고민하는 가격 저항력을 무력화 시킬 요량이다. 사전계약에서도 4WD 비중이 70%가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4WD를 선택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답을 르노삼성은 ‘오프로드’가 아닌, ‘안전’에서 찾았다. 4계절 날씨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 기후에서 차체 중심이 높은 SUV를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서는 4WD가 적합하다는 논리다.

QM6의 사륜구동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기술력의 ‘ALL MODE 4X4-I’ 시스템이 적용 됐다. 다양한 노면에서 최적화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도록 전후륜 동력이 100:0, 90:10, 50:50으로 전자적으로 배분 된다. 앞뒤 동력배분만으로도 미끄럽거나 급격한 코너에서 오버스티어링과 언더스티어링을 막는데 상당한 효과를 낸다. 전후륜이 100:0으로 배분되는 평상시는 사실상 2륜구동차다. 물론 오프로드라면 4WD는 더 신이 난다.

▲디젤 SUV에 CVT?

QM6는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유로 6 기준을 충족하는 2리터 dCi 고효율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을 쓴다. 이왕 이름이 나왔으니 티구안과 비교하면 2.0TDI 엔진을 쓰는 티구안은 150마력에 최대토크 34.7kg.m이다.

이 엔진에 일본 자트코(JATCO)사의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가 조합이 됐다. CVT의 장점 중에 고연비도 있다. 18인치 타이어 장착 2WD 기준 복합연비는 12.8km/l다. CVT는 디젤 엔진의 높은 토크를 견디기 위해 엑스트로닉 하이토크용이 장착 됐다. 일반적인 CVT는 변속풀리가 벨트로 연결 돼 있지만 하이토크용 CVT는 체인으로 연결 돼 있다.

또한 CVT이지만 변속감을 체감하기 위해 D-STEP 콘셉트가 적용 됐다. 다이내믹을 뜻하는 D-스텝 콘셉트는 엑셀의 강도가 감지 되면 RPM을 순간적으로 떨어뜨리는 소프트웨어가 작동한다. 이는 곧 저단으로 변속하는 상태가 되고 차는 저단기어에서 높은 토크로 치고 나가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디자인 쌍둥이 SM6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SM6가 철치부심 권토중래의 시작이었다면 QM6는 그 마음가짐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SM6와 QM6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쌍두마차로 연결 돼 있는 셈이다. QM6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을 지휘한 성주완 부장은 “SM6 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렀을 즈음 QM6 개발이 시작 됐는데, SM6에 디자인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르노삼성뿐만 아니라 르노 본사에서도 QM6는 SM6와 같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따르게 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디자인도 수긍했다. QM6는 'SM6의 SUV 버전'을 만들자는 모토로 처음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QM6는 SM6의 디자인 콘셉트를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SM6로 덩치만 키워놓은 게 아니냐는 핀잔도 나올 수 있다.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따랐다는 르노삼성의 주장대로라면 둘은 확실히 쌍두마차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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