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폭발...최악의 경우 리콜까지 고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9.01 07: 44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출시된지 불과 2주 밖에 되지 않은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의 최근 폭발 이슈가 본격화 되고 있다. 
31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초부터 이동통신 3사에 갤럭시 노트7 공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SNS 사이트를 통해 노트7이 충전 중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부터다. 

이에 삼성전자는 노트7 품질점검을 위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노트7 관련 개발부서 임원진을 구미공장에 집결시켜 폭발 원인 규명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공장은 국내에서 삼성전자 휴대폰을 조립하고 있다. 각 외주업체로부터 받은 제품을 완성하는 곳이면서 완제품을 다양한 환경을 가정해 테스트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연구원 및 기술자들이 대거 모여있어 폭발에 대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노트7의 폭발이 배터리 때문이라면 3가지를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우선 배터리 자체적인 하자가 있을 수 있고 노트7 내부 충전 모듈 때문일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충전기가 문제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만일 이번 노트7 폭발이 제품 자체 결함에 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제품 전량을 리콜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첫 번째 폭발이 알려진 직후 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안다"면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이번 폭발 이슈가 안전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위층까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만약의 경우 소비자의 잘못이 아니라 노트7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명날 경우에는 빠른 조치가 있을 것으로 안다. 예를 들면 특정 날짜나 일련번호에 해당하는 제품만을 리콜해 교체해주거나 하는 등이다. 최악의 경우 제품을 전량 리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출시 초반이라 큰 손해는 감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트7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 정도가 팔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까지 소비자 포함 사업자들에게 출하된 양까지 합친 물량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폭발적인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 생산수율이 늦은 이유는 액정 때문이다. 갤럭시 S7보다 더 곡율이 커 생산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 어쨌든 만약 노트7을 리콜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결정해야 손해가 적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악의적인 소비자가 일부러 폭발을 조작했을 수도 있다. 이는 삼성전자 말고 다른 업체에도 존재한다. 설사 폭발을 조작했다 하더라도 쉽게 알아낼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제품에 문제가 확실하다면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이 맞다. 작은 문제를 덮으려다보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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