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김유정 아님 '구르미'도 없다, 보석같은 여배우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9.07 11: 00

김유정이 '예쁨'은 잠시 내려놓고 남장 내시로 변신했다. 목소리도 낮게, 행동도 무심하게 몰입하는 모습이 그야말로 소년 그 자체다. 
김유정은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남장 내시 홍라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홍라온은 어릴 적 모친을 잃어버린 뒤 남사당패 양아버지와 살아오던 중, 빚을 갚기 위해 내시로 위장해 입궁하게 된 인물.
무엇보다 그는 세자 이영(박보검 분)과는 궁에 들어오기 전 악연과도 같은 첫 만남을 가졌던 바. 이에 이영의 꼼수로 동궁전 내관으로 발탁됐고 그 뒤로는 웃전과 신하가 아닌 벗으로서 우정을 키워왔다.

하지만 라온이 남장을 잠시 벗고 연희의 무희로 독무를 춘 이후, 이영은 라온이 무희라는 사실을 모르면서도 그에게 끌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급기야는 조정과 긴밀한 관계인 청나라 사신까지 위협하며 위기에 처한 라온을 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영의 이러한 행동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것은 '구르미 그린 달빛' 속 라온은 나잇대에 딱 맞게 해맑으면서도 주변 이들을 모두 보듬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영은 웃게도, 울게도 만들었기 때문. 
그리고 이와 같은 라온의 매력을 살려낸 것은 모두 배우 김유정의 활약 덕분이었다. 여배우로서 마땅히 예뻐보이고 싶은 욕구를 잠시 내려놓은 채 오로지 라온 역에만 몰입, 박보검과 우정과 사랑을 오가는 미묘한 긴장감을 잘 살려낸 것. 
앞서 '해를 품은 달', '비밀의 문' 등의 전작들을 통해 사극에 경험이 빠삭할 뿐 아니라, 아역 배우 출신으로서의 장점을 모두 살린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김유정. 지난 6회를 기점으로 폭풍 같은 전개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앞으로 펼쳐질 그의 활약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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