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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가깝고도 먼 손글씨의 세계, ‘캘리그라피를 말하다’

[OSEN=강희수 기자] 쏟아지는 활자의 홍수 속에 최근 각광받고 있는 캘리그라피의 세계, 손 글씨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캘리그라피의 세계를 소개한 책이 나왔다. ‘말하는 글씨, 맛있는 글씨’라는 부제가 붙은 ‘석산 진성영의 캘리그라피를 말하다’이다.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 KBS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 SBS 수목드라마 ‘나쁜 남자’ 등의 타이틀 서체를 맡은 캘리그라피 작가 석산 진성영이 작지만 강렬한 예술의 세계를 파헤쳤다. 아직은 덜 익숙한 이들을 위해 캘리그라피의 역사를 정리했고, 캘리그라피를 쓰는 방법과 수정하는 방법, 그리고 머그잔 텀블러 컵홀더 등과의 콜래보레이션까지 다양한 응용의 세계를 다뤘다.

진성영 작가는 스스로를 ‘행복을 나르는 글씨 배달부’라 부른다. 아름다운 한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뜻에서다. 그래서 작가의 캘리그라피에는 단순한 글씨 이상의 철학이 담겨 있다.

작가는 ‘캘리그라피를 말하다’에서 ‘징비록’ 제작에 얽힌 일화 한 토막을 소개하고 있다. ‘징비록’이라는 타이틀 서체를 무려 1만 7,300번의 조율 끝에 확정 지었다고 한다. 글자는 기본적으로 잘 읽혀야 하고,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해야 하며, 글씨를 가장 잘 표현해 줄 도구를 만나야 하기 때문인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덕목이 바로 조율과 배려라고 밝히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무한한 응용의 세계이기도 하다. 잘 갖춰진 글씨는 기업의 CI로 사용 돼 기업의 대표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고, 현수막에 사용 되면 만인에게 호소하는 웅변이 된다. 부채면에 적용 되면 시원한 바람이 되고, 머그컵과 조화를 이루면 마음을 다스리는 보감이 된다.

티슈에 달라 붙으면 마지막 쓰임새에 여운을 남기기도 하고, 명함과 궁합을 이루면 한 사람의 캐릭터가 된다. 액자에 담기는 글귀는 금과옥조가 되기도 한다.

작가가 금과옥조로 삼는 글귀도 있다. 선정후상(先情後商)이다. 먼저 정을 쌓고, 그 이후에 비즈니스를 하라는 뜻이다. 작가가 말하는 정은 곧 신뢰이고, 신뢰가 쌓인 이후에라야 비로소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교훈이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했던 사람들이 자주 들려줬던 대목이다.

여기까지 도달하면 작가가 말하는 캘리그라피의 세계는 명백해 진다. 손 글씨는 정(情)이고, 정(情)은 곧 신뢰라는 등식이다. “신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하루하루의 행동이 신뢰를 만들어간다.” 당당히 ‘책에 말을 건’ 석산의 목소리다. /100c@osen.co.kr

[사진] ‘캘리그라피를 말하다’ 출간 기념회에서 ‘책에 말을 걸다’라는 글귀로 자신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 석산 진성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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