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뜨거운 주판알 싸움…가을행 '경우의 수'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9.19 06: 37

이제 2016 시즌도 손에 꼽을 만큼 남았다.
시즌이 다 끝나고 나면 KBO의 축제인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 파티에 모두가 입장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상위 4개 팀, 그리고 지난해부터 5위까지만 참가 티켓을 받는다. 이 티켓을 따내기 위한 막판 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KBO 리그. 야구에 '경우'는 없다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경우의 수'를 구해봤다.
LG는 산술적으로 남은 10경기에서 9승1패 이상을 하면 무조건 4위로 시즌을 마친다. 하지만 LG가 8승2패를 해도 KIA가 남은 11경기를 모두 이겨야 동률이 되기 때문에 LG가 유리하다. LG가 앞으로 5승5패를 한다면 KIA는 8승3패 이상을 하는 동시에 남은 맞대결 1번에서 LG를 이기거나, 9승2패 이상을 해야 한다. 아직까지 SK는 계산에 없다.

현재 6위에 위치한 SK가 남은 6경기 모두를 이긴다고 계산했을 때 LG가 3승7패, KIA가 6승5패를 하면 SK가 4위에 오른다. LG가 2승8패, KIA가 5승6패를 한다면 SK는 5승1패를 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SK가 앞으로 2승4패를 할 경우 아예 4위 가능성이 없다. 결국 4위 싸움은 LG와 KIA가 대상이 되는데 KIA에도 쉽지 않은 싸움이다.
5위 싸움으로 가보자. SK가 남은 6경기를 다잡을 경우 KIA가 6승5패를 하면 SK가 KIA를 앞선다. KIA가 5승6패를 할 경우 SK는 5승1패 이상을 해야 한다. KIA가 4승7패를 한다면 SK는 4승2패를 해야 2경기 차를 뒤집고 가을야구 막차를 탈 수 있다. LG를 꺾으려면 3승을, KIA를 이기려면 같은 승리를 해야 하는데 문제는 SK에 남은 경기가 6차례 뿐이다.
산술적으로 한화에도 가능성은 있다. 한화가 남은 12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할 때 LG가 앞으로 6승4패를 한다면 한화가 1리 차로 LG를 꺾을 수 있다. 그러나 4위를 노리는 것은 무리. 5위로 눈을 돌렸을 때 KIA가 6승5패를 한다면 한화가 10승2패를 해야 5위로라도 가을야구를 맛볼 수 있다. KIA보다 무조건 4번을 더 이겨야 한다.
롯데는 한화보다 더 어렵다. LG가 남은 경기를 다 진다고 해도 롯데는 8승5패를 해야 4위가 될 수 있다. 5위 KIA가 다 진다면 롯데는 5승8패를 기록해야 5위에 오른다. KIA보다 무조건 5승을 더 해야 한다. 9위 삼성은 KIA보다 6승을 더하거나 5승을 더하고 남은 맞대결 2경기를 잡아야 하기에 어려운 길이다.
5강 싸움 뿐 아니라 2위 싸움도 끝까지 갈지 관심이다. 18일 NC는 이기고 넥센은 지면서 두 팀의 경기차는 3.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남은 경기에서 넥센이 다 이긴다면 NC는 11승6패를 기록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NC가 8승9패만 한다고 해도 넥센은 9승2패를 기록해야 한다. 사실상 굳어진 2위 경쟁. 넥센은 어떻게든 1.5경기 차 안으로 따라붙은 뒤 10월 4~5일 맞대결을 노려야 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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