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희망서 절망까지, 김성근 감독의 말말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23 13: 01

화제의 한화, 김성근 감독 말 한마디 주목  
5강 희망 사라져도 계속되는 김 감독의 말
한화 김성근(74) 감독은 달변가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발음이 조금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누구보다 조리 있는 말솜씨와 언변으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야구인으로는 가장 많은 강연을 다닌 스타 강사이기도 했다.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는 한화에서 김 감독의 말 한마디 한마디도 주목을 받았다. 최근 5강 희망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김 감독의 말은 계속 되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 상대 인터뷰는 물론이고 선수단과도 끊임없이 미팅을 연다. 5강 희망이 절망이 될 때까지, 최근 화제가 된 김 감독의 말들은 무엇이 있을까.  
▲ "목표는 13승2패, 두 번만 지자"
지난 15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앞으로 두 번만 지자"고 말했다. 잔여 15경기를 남겨놓은 시점. 13승2패를 하면 5강에 갈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당시 한화는 14일 대구 삼성전 패배로 5연승이 마감된 상황. 김 감독은 "갈 때까지 가봐야 안다. 상대가 아니라 우리 목표 숫자만 지워나가면 된다.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13승2패를 선언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롯데를 꺾고 연패를 모면하자 김 감독은 "이제 12승 남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한화는 4연패 수렁에 빠졌고, 13승2패 목표는 어긋났다. 
▲ "한화는 국민들의 관심 받는 팀"
16일 롯데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오버하는 이야기인지 몰라도 한화는 국민들에게 관심거리인 팀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관심이 많다. 선수단 미팅에서도 10개 구단 중에서 세상사 관심을 받는 팀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했다. 부담이 크지만 고통을 겪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감독 부임 후 2년간 한화는 KBO리그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끊임없이 이슈를 일으켰다. 그러나 국민적 부담이 지나쳤던 것일까. 이후 한화는 4연패를 당했다. 
▲ "어떤 드라마가 일어날지 몰라"
19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연승 시작과 함께 길렀던 수염을 말끔하게 밀었다. 전날 KIA전 패배로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져 5강 역전 가능성이 낮아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아직 10경기 넘게 남았다. 오늘, 내일 경기가 중요하다. 야구란 무슨 드라마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암 말기환자도 살아나지 않는가"라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도 한화는 1-3으로 패했고, KIA와 격차가 3.5경기로 더 벌어졌다. 경기 후에는 15명의 선수들이 특타를 했다. 
▲ "0.1% 가능성 속에 꿈이 있다"
20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맹추격하고 있는 2위 니혼햄 파이터스 이야기를 꺼내며 '0.1%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0.1%에 의해 세상이 움직인다. 0.1%의 가능성 속에 꿈이 있는 것이다"며 "우리 전력이 떨어져서 지는 게 아니다. 0.1%가 모자라서 진 것이지, 실력으로 진 것이 아니다. 0.1% 차이"라고 강조했다. 3연패 기간 모두 2점차 패배로 아쉽게 진 이유라 봤다. 그러나 이날 LG에 3-11 완패로 4연패를 당했다. 
▲ 벼랑 끝 김성근, 또 어떤 말할까
한화는 22일 NC에게 또 덜미를 잡혀 5위 KIA와 격차가 5.5경기로 벌어졌고, 순위도 8위로 떨어졌다. 9위 삼성과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 한화가 남은 9경기 전승해도 KIA가 3승5패만 거두면 5강 가능성이 완전 소멸된다. 5강 탈락 트래직넘버는 이제 3. 벼랑 끝에 내몰린 김 감독은 과연 무슨 말을 할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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