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이어 정규시즌 우승' 김태형 감독, 재계약 얼마나 받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23 05: 55

 두산 베어스가 21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kt를 꺾고 1995년 이후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지난해 초보 감독으로 시즌 3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김태형 감독은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까지 팀에 안겼다.
일찌감치 재계약에 합의한 김태형 감독의 몸값은 얼마나 오를까. 두산은 이미 올스타 휴식기인 지난 7월 18일 "김태형 감독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15시즌 두산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2년 계약으로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였다.
두산은 부임 첫 해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고, 전반기 1위로 마친 김 감독에게 시즌 도중 재계약 선물을 안겼다. 그런데 당시 재계약 기간(3년)만 합의하고, 계약 조건은 시즌 종료 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은 2014년말 2년간 총액 7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에 계약했다. KBO리그의 일반적인 초보 감독의 계약 수준이었다.
두산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오랫동안 베어스에 몸 담은 김 감독은 선수단을 장악하는 리더십과 초보 감독 답지 않은 여유를 갖고 팀을 2년간 이끌었다. 성적도 나무랄 데 없다. 올 시즌 보여준 두터운 두산의 선수층은 향후 '두산 왕조'를 이어갈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일군 김 감독은 이제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세부 계약 논의는 한국시리즈 이후에 이뤄지겠지만, 몸값은 상당히 오를 전망이다.  
2010년 이후 KBO리그에서 초보 감독이 팀과 재계약한 것은 류중일 감독, 염경엽 감독에 이어 김태형 감독이 3번째 사례다. 
류중일 감독은 2010년 12월 삼성과 3년간 총액 8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계약하며 프로 감독이 됐다. 이후 '형님 리더십'으로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말 재계약은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의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했다. 첫 감독 연봉 5억원 시대를 열었다.
염경엽 감독은 2013년 넥센 사령탑에 오르면서 3년간 총액 8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계약했다. 염 감독은 2013~14시즌 연거푸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러자 넥센은 2014년 11월 남은 1년 계약을 없애고, 3년간 총액 14억원(계약금 3억 5000만원, 연봉 3억 5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사령탑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고, 이듬해 정규 시즌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염경엽 감독과 첫 계약 재임기간(3년) 내내 통합 우승을 달성한 류중일 감독 사이의 액수가 될 것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다면 협상 테이블에서 더 유리한 조건으로 마주할 것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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