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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프레뎃, 5년 만에 만난 묘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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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싱가포르, 서정환 기자] “어? 쟤 프레뎃 아냐? 쟤가 여기 왜 있는 거야?”

삼성은 22일 싱가포르 OCBC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머라이언컵 둘째 날 경기서 말레이시아 드래곤즈를 99-70으로 대파했다. 경기를 마친 이상민 감독은 4강 상대 상하이 샤크스의 전력을 지켜보다 깜짝 놀랐다. 한 때 미국대학농구를 주름잡았던 지머 프레뎃(27, 188cm)이 상하이의 외국선수로 뛰고 있었기 때문. 

이상민 감독은 5년 전 미국유학시절 한 매체에서 객원기자로 활약했다. 미국대학농구를 유심히 본 이 감독은 기사를 통해 “만일 나에게 NBA 1순위 선발권을 준다면 나는 카이리 어빙보다 지머 프레뎃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브리검영대(BYU) 출신의 프레뎃은 2010-11시즌 미국대학농구에서 평균 28.9점을 올려 전미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거리와 상관없이 던지는 과감한 장거리 슈팅이 매우 정확했다. 전미에서 열풍을 일으킨 프레뎃은 스테판 커리만큼이나 주목을 받았다. 프레뎃은 2011년 NBA 드래프트 10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는 4개 팀을 전전하며 한계를 보이다 결국 중국까지 오게 됐다. 

프레뎃과 비슷한 시기에 NCAA에서 뛴 라틀리프에게도 의견을 물어봤다. 라틀리프는 “나도 그 때 프레뎃의 팬이었다. 슛이 던지면 다 들어갔다. 하지만 이제 적으로 만났다. 더 이상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상민 감독이 언급한 카이리 어빙은 2011년 당시 듀크대의 슈퍼신입생이었다. 어빙은 부상으로 1학년 때 단 1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17.5점, 4.3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NCAA 토너먼트 16강 애리조나전에서 28점을 올려 깊은 인상을 심었다. 그 경기에서 듀크는 졌고, 어빙은 NBA 진출을 선언해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됐다. NBA올스타로 성장한 어빙은 지난 시즌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클리블랜드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아울러 어빙은 미국대표팀 주전가드로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농구팬들은 이상민 감독에게 ‘선수 보는 눈이 없다’는 혹평을 했다. 현재 하늘과 땅 차이인 어빙과 프레뎃의 위상을 비교하면 당연한 결과다. 이상민 감독의 발언을 라틀리프에게 전했더니 “어떤 카이리를 말하는 건가? 카이리 어빙? 오! 우리 감독님이 술이 많이 취하셨었나보다”라면서 껄껄 웃었다. 

오해가 있었다. 이 감독은 “두 선수를 보고 단순한 평가를 했는데 (누가 낫다는 식으로) 기사가 와전됐다. 그때 프레뎃은 진짜 슛 거리가 없었다. 하프라인 넘어와서 바로 슛을 쏘더라. 사실 어빙은 한 경기밖에 못 봤다”고 해명했다. 

이상민 감독이 보는 앞에서 프레뎃은 죽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경쾌하게 스텝을 밟아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했다. 장대숲 앞에서 올려놓는 플로터도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그가 NBA에서 실패했어도 아시아 프로무대서는 실력이 출중했다. 

주로 1번으로 뛰는 프레뎃은 4강전에서 김태술과 대결할 전망이다. 이상민 감독과 프레뎃의 묘한 인연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지머 프레뎃 / 싱가포르=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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