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최고령 20홈런·3할? 신생팀 우승멤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23 11: 00

최고령 단일 시즌 20홈런에 3할 타율 도전  
이호준, "개인기록보다 신생팀 첫 우승멤버"
"제가 바라는 게 뭐 있겠습니까? 딱 하나, 신생팀 첫 우승 멤버입니다". 

NC 큰형님 이호준(40)은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2회초 이재우의 3구째 가운데 높은 136km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0호 홈런. 역대 16번째 4년 연속 20홈런과 함께 국내타자로는 최고령(40세7개월14일)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삼성 이승엽이 지난 8월13일 대구 LG전에서 만 39세11개월26일에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는데 이보다 더 늦은 나이에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외국인 타자까지 포함할 경우 2006년 롯데 펠릭스 호세가 만 41세3개월28일에 시즌 20홈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KBO리그 최초로 만 40세의 나이에 3할 타율도 가능하다. 아직 KBO리그에는 만 40세 3할 타자는 없었다. 이호준은 22일까지 시즌 타율 2할9푼9리로 3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승엽도 이호준과 같은 타율로 나란히 최고령 3할 타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호준은 개인 기록을 접어뒀다. 그는 "이승엽의 600홈런처럼 좋은 선수들이 좋은 기록들을 세웠다. 개인적인 기록은 큰 의미 없다. 타율도 안 본다. 3할 때문에 짧게 치거나 의식하지 않는다. 해오던 대로 득점권에서 적극적인 타격으로 타점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제가 바라는 게 뭐 있겠나. 딱 하나, 신생팀 창단 우승 멤버로 기억되고 싶은 것뿐이다"며 "남은 시즌 빨리 2위를 확정짓고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013년 NC의 1군 진입과 함께 FA로 이적해온 그는 다이노스에 마지막 혼을 담고 있다. 
사실 이호준에게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7월말에는 슬럼프를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보름 넘게 휴식기를 갖기도 했다. 이호준은 "그때 타격 슬럼프도 오고, 몸도 안 좋아 개인적인 훈련 시간을 가졌다. 정신적으로 편하게 비우고 온 것이 굉장한 도움이 됐다"라며 "C팀(2군)에 멘탈코치님이 계시는데 스트레스 받을 때 멘탈 관리에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기술적으로도 작은 변화가 있다. 그는 "체력적인 문제도 조금 있었지만, 더운 게 지나가고 날이 풀리면서 배트 스피드가 나아지고 있다. 배트 무게도 10g 정도 줄인 영향이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무더위가 꺾이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 1군 복귀 후 21경기에서 이호준은 타율 3할3푼6리 37안타 7홈런 23타점 OPS 1.008로 부활, NC 중심타선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NC는 최근 에릭 테임즈와 나성범의 타격 부진과 박석민의 부상 공백으로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돌아온 큰형님 이호준의 뒷심을 보이며 2위 확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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