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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하위권 추락’ 가을 경부선, 20년 만에 영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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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경부선은 서울을 출발해 수원, 대전, 대구라는 지방의 대도시를 거쳐 부산에 이르는 국토의 대동맥이다. 그런데 올 가을 KBO 리그에서는 경부선이 영업중단될 위기다. 이 도시들을 연고로 한 팀들이 죄다 하위권에 추락해 있기 때문이다.

2016년 KBO 리그 순위표도 서서히 정리되고 있다. 22일 현재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2위 NC와 3위 넥센도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는 확정지었다. 4위 LG와 5위 KIA도 가을행 기차 탑승이 유력하다. 6위 SK가 실낱같은 희망을 쥐고 있는 가운데 7위부터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8위 한화는 최근 5위 KIA와 4위 LG와의 승부에서 연패하는 등 추락, 트래직 넘버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남은 9경기에서 전승을 한다고 쳐도 69승 확보에 그친다. 8경기씩을 남겨둔 LG는 68승, KIA는 67승이다. 7위 롯데, 9위 삼성의 상황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포스트시즌 진출 탈락 확정이 눈앞이다. 10위 kt는 이미 트래직 넘버조차 사라졌다.

기적 같은 반전이 없다는 가정 하에, 영남권의 대부인 삼성과 롯데가 동반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기본적으로 삼성이 1997년 이후 매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유일한 예외였던 2009년에는 롯데가 신바람을 일으키며 가을 야구에 나갔다.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한화도 2001년, 그리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기억이 있다. 2006년에는 삼성과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연출될 것을 예상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삼성이 지난해까지 정규시즌 5연패,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강호였다는 점부터가 그랬다. 대내외로 악재가 있었으나 5위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실패, 선수들의 부상, 예상보다 더 약해진 마운드에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끝까지 반전은 없었다.

여기에 한화는 적극적인 투자로 팀 연봉 1위가 된 상황이었다. 역대 흐름을 볼 때, KBO 리그에서 투자는 곧 전력과 순위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한화의 최근 2년은 그런 공식에서 철저하게 벗어났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KBO 리그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팀으로 거듭났으나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할7푼2리였던 한화의 승률은 20일까지 4할5푼5리로 오히려 더 떨어졌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혹사 논란만 가중시켰다.

롯데도 조원우 감독을 선임하며 새 바람을 만들었다. 여기에 팀의 대표적 취약점이었던 불펜 보강을 위해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해 기대를 모았다. 두 선수에게 투자한 금액만 4년 총액 98억 원이었다. 하지만 20일 현재 승률은 오히려 지난해만 못하고 시즌 막판에는 어수선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구도 부산의 팬심도 싸늘하게 돌아섰다.

kt는 신생팀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적에 대한 면죄부는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히려 내부의 연이은 악재에 휘청거리면서 상승 동력을 만들지 못했다. 시즌 초반인 5월 15일까지 4할8푼6리의 승률로 중위권 싸움을 벌였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kt의 지난해 승률은 3할6푼4리였다. 적어도 4할 이상의 승부를 기대했지만 올해 승률도 3할7푼1리에 머물고 있다. 승률로만 보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 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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