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실책+잘못된 선택' KIA, 산산조각 난 5연승의 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23 22: 27

KIA 타이거즈에 풀리지 않는 6회말이었다. 5연승의 꿈이 산산조각 났다.
KIA는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11로 역전패 당했다. 4연승을 달리던 KIA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KIA는 빠르게 불펜을 투입시키는 벤치의 판단력, 상대가 잠시 내보인 빈틈을 놓치지 않는 고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선발 헥터가 초반 난조를 보이자 3이닝 만에 내리고 불펜을 투입해 위기를 차단했다. 이후 타선이 5회초 NC 선발 해커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대타 김주형의 투런포, 이범호의 만루포로 대거 6점을 뽑아내 7-4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런 KIA의 눈부신 경기력, 그리고 5연승을 향한 부푼 꿈은 6회말 산산조각 났다. 5회를 박준표로 마무리 한 KIA는 6회말 선두타자 대타 이종욱이 나오자 좌완 고효준을 투입시켰다. 고효준은 이종욱을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후속 대타 김성욱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박민우를 상대했다. 고효준은 박민우를 상대로 정타를 맞았다. 하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타구가 빨랐기에 제대로 잡아내기만 했다면 병살타까지 가능했다. 하지만 타구는 교체로 투입된 유격수 박찬호의 글러브 포켓에 들어가지 않고 뒤로 흘렀다. 유격수 실책으로 1사 1,2루가 됐다.
경기장의 기류가 묘하게 흘렀다. 고효준은 나성범 타석 때 포수 글러브 위로 투구하면서 폭투를 범해 1사 2,3루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일단 나성범을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후속 테임즈라는 산을 넘지 못했다.
고효준은 테임즈에 정면 승부를 택했고,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7-6, 1점 차로 쫓겼다. KIA는 다시 투수를 한승혁으로 교체했다. 이번엔 박석민이었다. KIA 벤치는 박석민과 쉽게 승부하지 않았고 1루로 걸어나가게 만들었다.
사실상 1루를 채운 뒤 권희동과 승부를 택한 것. 하지만 앞선 타석들에서 모두 잘맞은 타구를 만들어 낸 권희동의 타격감이 걸렸다. 3회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5회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 역시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는 타구였다. 
결과론이지만,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됐고, 지난 8일 KIA전 2안타 이후 6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 부진에 놓인 박석민 대신 권희동을 택한 KIA의 선택은 큰 패착이었다.  
권희동은 KIA의 판단을 비웃듯이 한승혁의 150km 빠른공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경기는 순식간에 기울었다. 이후 4사구 2개와 내야 안타로 2사 만루 위기에 다시 봉착했고 김성욱에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해 6회말에만 6점을 내줬다. 경기는 7-10으로 뒤집어졌고 경기장 분위기 역시 바뀌었다. 이를 다시 뒤집지 못했다./jhrae@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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