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 “오프시즌 체중 감량, 3루로 뛰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24 01: 15

미네소타의 최고 유망주지만 올 시즌 부상의 늪에 걸린 미겔 사노(23)가 체중 감량을 비롯한 오프시즌 계획을 밝혔다. 내년에는 붙박이 3루로 뛰겠다는 각오도 함께 밝혔다. 박병호(30) 등 다른 내야 선수들의 포지션도 관심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사노는 우여곡절의 2016년을 보냈다. 팀의 포지션 교통정리 차원에서 외야로 나가며 2016년을 시작한 사노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 정도 부상자 명단에 있었다. 다시 MLB로 올라와서는 좀 더 편안한 3루에서 뛰었으나 활약은 기대만 못했다. 변화 속에 적응하지 못한 셈. 현지 언론들은 사노의 외야 전향 시도를 올 시즌 팀 최악의 선택으로 짚고 있다.
사노는 올 시즌 107경기에서 타율 2할3푼6리, 출루율 3할2푼2리, 장타율 0.459, 23홈런, 60타점에 그쳤다. 홈런 개수는 눈에 띄지만 403타석에서 164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오히려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전체적으로 ‘실패’에 가까운 한 해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사노는 일찌감치 내년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사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일어난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좀 더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노는 “오프시즌에 좀 더 많은 훈련을 하는 것이 계획이다. 체중을 줄인 상태로 돌아와 한 시즌을 3루수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프로필상 사노의 몸무게는 260파운드(118㎏). 외야수로 뛰기에는 다소 둔탁한 체구다. 실제 사노는 올 시즌 전에도 약 20파운드(9㎏)를 줄이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생각보다 체중이 줄지 않았다.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사노가 올 시즌 한때 280파운드(127㎏)까지 몸무게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만큼 체중 감량의 필요성이 있다.
현재 사노의 몸무게는 268~270파운드(약 122㎏) 정도다. 구단에서는 최소 10파운드 정도를 줄이길 바라고 있지만 사노는 이를 넘어 다시 20파운드 감량에 도전한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사노는 특이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사노가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방법을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노는 오프시즌 중 뉴욕에 체류할 것이며, 12월 중에는 고국인 도미니카로 돌아가 훈련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출전은 고려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가 내년에 3루에 자리를 잡는다면 내년에도 1루를 놓고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손목 수술 후 회복 중인 박병호도 건강하게 돌아와 스프링캠프부터 경쟁을 할 필요가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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