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의 푸이그, “내년 준비, 윈터리그 뛰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24 01: 14

‘말썽꾸러기’ 이미지가 박힌 야시엘 푸이그(26·LA 다저스)가 이미지 쇄신과 야구 선수로서의 가치 재평가를 위해 의욕을 보이고 있다. 겨울에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내년을 좀 더 잘 준비하기 위해서다.
푸이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을 위해 준비하길 원한다”라며 윈터리그 출전을 열망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사이의 선수들이 좀 더 많은 실전 경기에 나서기 위해 윈터리그에서 뛰는 것은 그렇게 낯선 일이 아니다.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눈에 좀 더 잘 들어올 수도 있다. 하지만 확고한 MLB 선수가 윈터리그에 굳이 뛰겠다고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그 사례를 찾기 어렵다.
내년 준비를 위해서다. 푸이그는 올 시즌 수난의 한 해를 보냈다. 불성실한 태도와 클럽하우스에서의 융화력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올 시즌 성적도 좋지 못했다. 23일까지 96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732, 11홈런, 43타점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부진이다. 0.732의 OPS는 2013년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다.

푸이그는 2012년 푸에트로리코 윈터리그에서 20경기를 뛴 것이 마지막 윈터리그 출전이었다. 당시 푸이그는 MLB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으로 으레 있을 수 있는 출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푸이그가 달라진 의욕을 보여주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떨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구단의 허가 상황이다. 보통의 MLB 구단들은 25인 로스터급 선수의 윈터리그 참가를 탐탁치 않아하는 경향이 있다. 푸이그와는 달리 순수히 ‘돈’을 벌기 위해 윈터리그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구단은 큰 손해이기 때문이다. 아직 푸이그와 다저스 사이에는 어떠한 합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부문 사장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접근하겠다”라는 뜻을 드러내면서 “열린 마음을 유지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저스는 푸이그 트레이드에 실패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자숙의 시간을 보낸 푸이그를 현재 MLB 로스터에 등록한 상황이다. 극적인 성적의 상승은 없지만 다저스로서도 푸이그를 어떤 식으로는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저스의 푸이그 콜업이 트레이드를 위한 ‘쇼케이스’라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푸이그가 자신의 재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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