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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테마] 동반 가을행? 다시 찾아온 서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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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서울을 연고로 하는 세 팀이 동반 포스트시즌행을 이뤄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예상하기 쉽지 않았던 KBO판 ‘서울의 봄’이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산·넥센·LG는 24일 현재 모두 가을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선두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아직 2위의 가능성이 있는 3위 넥센 또한 준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는 확보했다. 5할 승률에서 +1인 4위 LG는 5위 KIA에 1.5경기 앞서 있다. 남은 7경기에서 4승만 해도 4위로 가을잔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도이자 인구 1000만의 서울에는 LG의 전신인 MBC가 프로 원년 터를 잡았고, 두산의 전신인 OB가 1985년 서울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2008년 히어로즈 야구단이 서울 서부권인 목동에 입성하면서 ‘1도시 3구단 체제’가 됐다. 그런데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2012년까지 이 세 팀 중 두 팀이라도 포스트시즌에 간 적이 없었고, 반대로 2011년에는 세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판도는 바뀌고 있다. 서울의 힘이 드센 형국이다. 2013년 세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팬들이 가을야구에 지출할 차비를 아끼게 했다. 2014년에는 넥센과 LG가 포스트시즌에 갔고, 지난해에는 두산과 넥센이 가을야구에 초대받은 끝에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대업까지 안았다.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가 서울로 돌아왔다.

올해가 현재 순위로 끝난다면 서울은 역대 두 번째 전원 포스트시즌 진출 성공, 그리고 4년 연속 복수 팀 포스트시즌 진출의 연고지가 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두산이야 어느 정도 예상됐던 가을야구 진출이었지만 LG와 넥센은 전망이 불투명했다는 점에서 올해 성과는 좀 더 값지다. 넥센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 최하위 후보로까지 평가됐고, LG도 팀에서 영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었던 베테랑들을 대체할 만한 신진 세력에 물음표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넥센은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과시하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고, LG 또한 숱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끝내 웃는 헤피엔딩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 팀은 타 팀에 비해 서울이라는 큰 시장을 업고 매년 좋은 신인 자원을 수집할 수 있었고, 이를 기초로 한 무난한 리빌딩이 이뤄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화수분’ 두산에 이어 ‘선택과 집중’의 넥센이 성공이라는 단어를 실감하고 있고, LG 또한 올 시즌 뚝심과 함께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이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며, 나머지 두 팀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 팬들의 미소는 가을에도 번질 수 있을 전망이다. 세 팀 모두 순조로운 세대교체를 이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기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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