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뒷심 부족? 3위 코앞에서 주춤한 넥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9.25 06: 00

넥센 히어로즈가 시즌 막판 공수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넥센은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9-13으로 패하며 지난 20일 광주 KIA전부터 내리 3연패에 빠졌다. 잔여 경기가 시작된 뒤 1승4패를 기록 중이다. 24일 4위 LG도 한화에 패하면서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직행 매직 넘버는 '2'로 줄었지만 자력으로 줄이기가 부쩍 힘에 부치는 모습.
넥센은 20일부터 이어진 KIA와의 2연전에서는 4실점, 5실점으로 준수했으나 타선이 3득점, 2득점에 그치면서 고전했던 데 반해 24일 삼성전에서는 2회까지 6득점하며 넉넉하게 앞서는 듯했지만 7회에만 필승조가 5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 혈투를 치르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일단 스캇 맥그레거, 신재영이 각각 허벅지 근육통, 손가락 물집 등을 이유로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고 신재영은 복귀했지만 21일 KIA전에서 5이닝 5실점을 기록한 뒤 다시 띄엄띄엄 위치한 경기 일정 때문에 1군에서 빠졌다. 맥그레거는 1일 두산전 후 15일 만인 25일 삼성전에 복귀한다. 강윤구의 24일 제대 신고식은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1이닝 만에 끝났다.
타선에서도 고종욱, 채태인, 대니 돈 등이 각종 부상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오래 자리를 비웠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으나 괜히 무리했다가 포스트시즌에서 더 큰 부상이 올 것을 고려해 충분한 휴식을 주고 있다. 그 사이 타선은 새로운 얼굴들이 채웠고 이들은 상대 투수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지금의 주춤한 모습은 시즌 때 악바리 같던 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 3위가 거의 확정된 만큼 여유를 두고 대체 선발, 백업 요원들을 시험해보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 또는 시즌 때 자신들의 몰아붙이며 3위라는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선수단의 긴장감이 풀렸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넥센은 앞으로 2승5패만 하면 4위 LG가 남은 7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3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문제는 포스트시즌. 9~10월 뒷심이 생겨야 포스트시즌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기에 남은 7경기가 더욱 중요한 넥센이다. 25일 맥그레거의 복귀 컨디션 역시 넥센에 남은 관건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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