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강정호가 밝힌 빈볼-벤치클리어링의 전말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26 07: 35

 아찔한 경험을 한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벤치클리어링의 전말에 대해 밝혔다.
강정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을 달성한 것을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했다. 하지만 유쾌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발단은 3회초 수비에서 있었다. 선두 브라이스 하퍼가 3루타를 쳤고, 공이 3루로 오는 과정에서 강정호가 공을 잡는 페이크 동작을 취하면서 하퍼는 황급히 슬라이딩했다. 손가락에 통증을 느낀 하퍼는 3회말 수비에서 크리스 하이지로 교체됐고, 워싱턴 선발 A.J. 콜이 2사에 나온 강정호를 상대로 초구에 빈볼을 던져 퇴장당하고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경기 직후 있었던 인터뷰를 통해 강정호는 “선수(하퍼)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 공이 3루로 오는 과정에서 공이 빠졌기 때문에 페이크를 해서 주자를 묶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였다.
강정호에 따르면 하퍼는 슬라이딩 후 욕설을 내뱉었다. 이에 대해서는 “속으로 미안하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빈볼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강정호는 초구에 포심 패스트볼이 머리 위로 날아온 것에 대해 “설마 그런 공이 올지는 몰랐다. 빈볼이 와서 깜짝 놀라긴 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해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왔고, 공을 던진 콜과 격한 반응을 보인 션 로드리게스가 퇴장당하고 상황이 종료됐다.
콜의 초구는 피하지 못했다면 큰 부상으로도 연결될 수 있었던 위험한 공이었다. 강정호는 “맞으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또한 조심해야 했다”고 말을 이었다. 다행스럽게 공을 피한 강정호는 7회말 결승홈런이 될 수도 있었던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멋지게 복수했다. 하지만 팀이 7-10으로 패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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