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손흥민에 경고장 "불손한 태도 주의해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9.26 11: 16

"손흥민, 불손한 태도 주의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기강 잡기에 나섰다. 그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내달 6일 카타르(수원)와 3차전을 치른 뒤 이란 원정길에 올라 11일(테헤란) 4차전을 벌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서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선수 평가는 경기력과 외적인 부분으로 나뉜다. 지금 경기력은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소속팀 활약이 본인의 자신감 상승에 도움이 되고,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기까지는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발언은 의미심장했다. "외적인 행동은 간혹 문제가 있다. 지도자도 때로는 팀 분위기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불손한 태도를 주의해야 한다."
손흥민은 중국과 최종예선 1차전서 후반 44분 교체 아웃되자 물병을 강하게 걷어 차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월등한 기량'과는 별개로 손흥민에게 외적인 경고장을 던진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뿐만 아니라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핵심 자원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에게도 메시지를 확실히 전했다.
그는 "기성용과 이청용도 소속팀 감독과 문제가 있었다. 난 항상 한국 선수들의 태도를 칭찬하고 다닌다. 한국 선수들의 긍정적 자세와 규율 있는 자세를 믿어도 된다고 적극적으로 한국 선수를 추천한다"면서도 "이런 행동을 조금씩 보이는 건 본인과 한국 축구의 위상 면에서 도움이 될 게 없다. 선수단을 모은 뒤 얘기를 하겠지만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경기장 밖보다는 안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 선수를 더 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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