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포항, '레전드' 최순호+김기동 타개책 성공할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9.27 05: 20

난파 직전인 포항 스틸러스가 레전드 최순호 감독과 김기동 코치를 타개책 카드로 꺼내들었다.
포항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1대 감독으로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선임했다. 아울러 오랜 기간 포항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김기동 전 리우올림픽 코치가 합류해 최 감독을 보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항은 올 시즌 명가의 위용을 잃었다. 매 시즌 상위 스플릿서 선두권 다툼을 했지만 올 시즌 내내 표류한 끝에 하위 스플릿행이 확정됐다. 9위(승점 38)에 머물러 있는 포항은 10위 수원 삼성(승점 37), 11위 인천(승점 32), 12위 수원FC(승점 30) 등과 함께 잔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팀을 이끌던 최진철 감독은 지난 24일 광주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발 빠르게 후임 작업에 들어간 포항은 고심 끝에 이틀 만에 최순호 감독과 김기동 코치를 선임했다.
포항은 팀의 전설인 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순호 감독은 1980년 포항제철축구단에 입단해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1999년 팀의 코치로 활동하다 2000년 8월 감독대행을 거쳐 2001년 포항의 정식 감독으로 취임, 2004년 K리그 준우승을 이끈 뒤 팀을 떠났다.
김기동 코치는 오랜 시간 포항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2007년 K리그 우승, 2008년 FA컵 우승, 200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과 FIFA 클럽월드컵 3위 등을 이끌었다.
두 레전드를 선임한 포항에 쏟아지는 시선은 '기대감'보다는 '의구심'에 가깝다. 지난 2011년 강원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서울 미래기획단 단장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거친 최순호 감독이 실로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터라 현장 감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긍정적인 건 그를 보좌하는 김기동 코치의 존재감이다. 2011년까지 포항에서 뛰며 황지수, 신화용, 김광석, 신광훈 등 베테랑들과 호흡을 맞춘 김 코치는 선수단과 코치진의 가교 역할에 안성맞춤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 관계자는 26일 OSEN을 통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팀의 레전드인 최순호 감독과 김기동 코치를 발 빠르게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의 타개책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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