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불펜 안성맞춤' 이민호, 시련 딛고 믿을맨 되다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한용섭 기자] "아무래도 선발보다 불펜이 더 적합한 것 같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9월초 팀내 투수진 이야기를 하다가 "이민호는 불펜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손민한이 은퇴하면서 5선발 자리는 이민호가 넘겨 받았다. 150km의 빠른 공을 지닌 우완 정통파 투수. 젊은 나이로 재능을 지닌 이민호는 올해 선발로 시작했다.

그런데 좀처럼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6월까지 1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3번 뿐이었다. 7월 들어서는 5이닝이 최대 이닝이었다. 8월초에는 불미스러운 가정사가 드러나 심리적인 시련도 겪었다. 선발로 등판한 21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했다.

결국 8월 중순부터는 지난해 자리였던 불펜으로 다시 돌아왔다. 불펜 전환 후 부담없는 상황에서 등판하면서 서서히 적응해나갔다.

불펜 투수로 나선 20경기에서 3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0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9월에는 14경기에서 19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6의 언터처블 기세다.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최대 승부처였던 6회초 환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3-1로 추격당한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내야 땅볼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25일 롯데전에는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첫 세이브.

김 감독은 "빠른 볼을 가진 젊은 투수들은 대체로 힘으로만 던진다. 2회에 벌써 투구수가 50개가 되기도 한다"며 "이민호는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불펜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불펜 전환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민호의 호투는 NC의 집단 마무리 시도에 힘을 실어준다. 마무리 임창민이 8월말~9월초 부진하자, 김 감독은 집단 마무리 카드를 준비 중이다. 최근 임창민은 3경기 연속 부담이 적은 6회 나오고 있다. 기존 필승조인 김진성, 원종현과 함께 이민호, 임창민을 상황에 따라 등판 순서를 돌아가면서 기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1일 LG전부터 최근 5경기에서 NC 불펜진은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민호가 가장 많은 4경기에 등판해 가장 많은 6이닝을 던졌다. 5피안타 9탈삼진으로 무실점. 어느새 불펜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orange@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