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하다는 여론, 독(毒)이라며 경계하는 최강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27 05: 59

"독(毒)이 된다".
딱 한 달 전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FC 서울은 맞붙었다. 서울이 우세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당연했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6연승을 달리던 서울이다. 전북도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앞서 치른 5경기에서 무승부가 3차례나 돼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앞섰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여론과 반대였다. 전북은 서울을 꺾었다. 어설프게 이긴 것도 아니다. 3-1 완파다. 서울은 경기 종료 직전 1골을 페널티킥으로 만회했다. 모든 면에서 전북이 앞섰다. 이후 서울은 내림세를 탔다. 지난 21일 수원 FC를 1-0으로 이기기 전까지 전북전을 포함해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기록했다.

그래서 오는 28일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격돌을 앞두고 전북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한 달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은 오히려 경기력이 안정됐다. 중국의 강호 상하이 상강을 5-0으로 대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전북의 우세가 점쳐질 수밖에 없다.
한 달 만의 여론이 반대가 된 셈이다. 그러나 이런 여론을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경계하고 있다. 그는 "독이 된다"고 강조하며 "자신감과 자만심은 다르다. 부담이 되기도 한다. 심리적인 것들은 단체에도 영향을 준다. 내 입장에서는 안 좋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우승을 당연시 여기는 여론 속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일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만큼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선수들도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질되는 것을 최대한 경계하고 있다. 올 시즌 서울과 3차례 대결에서 모두 이겼지만 2위 서울이 가진 저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보경은 "서울도 그렇고, 우리도 서울의 축구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기를 더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종이 한 장 차이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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