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피날레 선발' 오타니, 우승+10승 도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28 06: 02

 이보다 더 극적인 무대는 없다. 대관식을 위한 화려한 잔칫상은 마련됐다. 승리를 이끈다면 완벽한 대관식이 된다.
일본프로야구 오타니 쇼헤이(22, 니혼햄)가 28일 일본 사이마타현 도코로자와의 세이부돔에서 열리는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 피날레 선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두의 시선이 오타니에게 쏠린다.
많은 것이 걸린 경기다. 앞으로 2경기를 남겨둔 니혼햄이 퍼시픽리그 우승을 결정할 수 있는 경기다. 니혼햄은 27일 세이부에 패하면서 매직넘버 '1'을 줄이지 못했다. 니혼햄이 1승만 추가하면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다. 그 중요한 경기에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한다.

오타니는 27일 세이부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오타니를 28일 세이부전 선발로 확정하면서 이날 지명타자로 출장시키지 않았다. 벤치 대기한 오타니는 0-3으로 뒤진 7회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중월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후속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 오타니의 2루타는 무산됐다. 니혼햄은 0-3으로 패하면서 우승 샴페인을 미뤘다.
이제 오타니는 자신이 마운드에 올라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2013년 입단해 아직 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 공교롭게도 니혼햄은 오타니가 프로에 입단하기 전인 2012년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오타니가 28일 세이부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프로 첫 리그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이끌게 된다. 영웅을 위한 완벽한 무대다.
오타니는 전반기 막판 손가락 물집 부상을 당하면서 후반기에는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후반기 투수로는 단 4경기(3경기 선발)에만 등판했다. 지난 21일 당시 승차없이 1위였던 소프트뱅크 상대로 선발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9승을 거두며 역전 1위를 이끌었다.
시즌 마지막 선발 경기인 28일 세이부 상대로 승리를 따낸다면 뒤늦게 시즌 10승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더불어 2014년 11승, 2015년 15승에 이어 3년 연속 10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세이부 상대로는 올해 승리가 없다.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세이부돔에서 한 차례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실점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그 징크스를 깨야 우승과 10승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오타니는 27일 경기 후 "내일 우승을 결정짓는다. 확실하게 상대방을 억제하고 승리를 따내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