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이 구역의 괴물은 나다, 알고도 막지 못한 김신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28 20: 52

 알고도 막지 못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의 괴물 김신욱(전북 현대)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신욱이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FC 서울과 홈경기서 맹활약하며 전북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김신욱의 활약에 안방에서 승전보를 전한 전북은 다음달 19일 2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 차로 져도 결승에 오른다.
경기 전날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의 선발을 암시했다. 폭염으로 잔디가 심하게 망가졌다는 것과 비가 예보됐다는 사항을 언급했다. 제공권을 이용한 경기 운영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동국의 제공권 장악 능력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김신욱의 선발 기용이 예상됐다. 실제로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을 선발 원톱으로 내세웠다.

서울이 김신욱의 선발을 예상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러나 서울은 김신욱의 플레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김신욱은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 능력으로 서울 수비진을 괴롭혔다. 직접 공격의 마무리를 짓지는 않았지만 김신욱이 공중볼을 장악하면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소화, 전북이 서울을 대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신욱의 활약 여부는 전북의 득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북의 모든 골에 김신욱이 관여한 것. 전반 22분 레오나르도의 선제골은 김신욱이 얻은 페널티킥에서 나왔고, 전반 26분 로페즈의 득점은 김신욱이 헤딩으로 직접 도왔다. 승기를 완전히 가져온 레오나르도의 전반 40분 득점 또한 김신욱의 헤딩 패스에서 비롯됐다.
득점이 없던 김신욱은 후반 39분 결실을 맺었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였다. 서울이 분위기를 가져간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골이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신욱의 활약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의 막을 수 없는 괴물임을 입증한 셈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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