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손바닥 염좌로 남은 시즌 사실상 끝
요동치는 로사리오 거취, 한화 대안 고민 시작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젠 집에 가는지 마는지 문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8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윌린 로사리오(27)의 시즌 아웃을 사실상 선언했다. 지난 27일 왼 손바닥 염좌로 시즌 첫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로사리오는 대전에 머물며 재활과 휴식을 병행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손바닥이 안 좋아 며칠은 뛸 수 없는 상태다. 그럴 바에야 젊은 선수들을 쓰는 게 낫다"며 5강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로사리오의 복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한화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만 27세 젊은 메이저리거의 한국행은 그 등장부터 KBO리그를 떠들 석하게 했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친 뒤 특유의 장타력과 결정력으로 한화에 없어선 안 될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12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158안타 33홈런 120타점 OPS .960. 한화 팀 내 최다 홈런에 외인 타자 최다 타점을 올렸다.
한화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로사리오를 잔류시키는 것이다. 한화에 부족한 장타력을 갖춘 거포형 타자로 공격뿐만 아니라 1루 수비에서도 김태균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태균이 7월 이후 지명타자로 수비 부담을 줄인 것이 후반기 맹타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은 보너스였다.
그러나 냉정하게 지금 상황을 볼 때 로사리오가 한화에 남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화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조건, 돈이 되지 않겠나. 구단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하겠지만 로사리오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도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인 건 분명하다"고 귀띔했다.부자구단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비롯해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고 로사리오를 유혹 중이다. 올 시즌 한화와 총액 130만 달러에 계약했던 로사리오의 몸값은 그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여기에 만 27세의 나이로 아직 젊은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콜이 있다.
현실적으로 로사리오를 잡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할 때 한화는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로사리오가 너무나도 잘했다. 누가 오더라도 로사리오의 자리를 메우기 쉽지 않을 것이다"며 "어느 포지션, 어떤 유형의 선수를 택해야 할지도 봐야 한다. 팀 전력 구성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당초 로사리오를 영입했을 때 기대한 최적의 포지션은 3루였지만 송광민이 부활하면서 핫코너 고민은 사라졌다. 결국 1루수 또는 외야수 자원을 골라야 한다. 장타가 부족한 팀 사정상 타격은 거포 스타일이 필수적이다. 다만 로사리오만한 거물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로사리오와 작별을 준비해야 할 한화의 고민이 현실로 다가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