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분석] 김신욱의 득점포, 한 골 이상의 의미 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29 05: 29

3-1과 4-1의 차이는 커보이지 않는다. 1골 차에 불과해 보인다. 그러나 승리에 쐐기를 박은 김신욱(전북 현대)의 득점포는 다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의 향방을 바꿔 놓을 전망이다.
전북 현대가 FC 서울을 대파했다. 전북은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서울과 홈경기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2골을 넣은 레오나르도,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한 로페즈와 김신욱의 활약에 대승을 신고했다.
결과만 보면 완벽해 보인다. 전반전까지는 그랬다. 전북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전반에 3골을 연속으로 몰아 넣어 서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러나 후반 1분 만에 주세종에게 만회골을 내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서울이 강한 반격 의지를 드러내며 추격에 나섰다.

전북은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그러나 승리는 전북의 몫이었다. 전북은 후반 39분 김신욱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신욱의 골이 없어도 전북의 승리를 충분히 점칠 수 있었지만, 김신욱의 골이 터지면서 전북은 쉽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김신욱의 골은 쐐기포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2차전에서 '유리하다'라는 개념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3-1로 이긴 것과 4-1로 이긴 것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3-1의 경우 서울이 2차전에서 2-0으로 이길 경우 결승행 티켓의 주인이 바뀐다. 그러나 4-1에서는 서울이 3-0으로 이겨야만 한다.
2-0과 3-0의 차이는 크다. 특히 K리그 클래식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에는 더욱 그렇다. 전북은 최다 득점 1위, 최소 실점 1위로 엄청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전북의 가공할 공격진을 막아내면서 3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은 1골이라도 내주면 5골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 김신욱의 추가 득점이 나오면서 전북은 유리한 경기를 더욱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2차전은 분명 우리가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서울이 승부수를 띄울 것이지만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도 알 수 있다. 준비만 잘하면 결승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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